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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군위 삼존석굴

 인각사로 들어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 군위삼존석굴로 향했는데, 생각보다 먼 거리였다. 가는 길에 우연히 스친 곳이 한밤 돌담마을이었다. 동네 입구의 솟대조형물과 오른쪽의 돌담과 솔숲이 범상치 않았다. 돌담으로 둘러 쌓인 솔숲안에 두 개의 커다란 추모비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송강 홍천뢰장군을 기리는 비석이었다.  이 추모비는 송강 홍천뢰 장군의 우국단심의 절의를 기리고자 1973년 5월에 세웠는데 정면 글씨는 당시 박대통령이, 비문은 이선근 영남대 총장이 썼다고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의병대장으로 활약한 홍천뢰장군은 영천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으나 나라의 포상을 마다하고 낙향하여 군위와 인근의 영천, 청송 등에서 모인 의병들을 이 숲에서 훈련시켰다고 한다. 

  홍천뢰 솔숲 옆에서 점심을 먹고 삼존석굴을 찾았다. 삼존석굴은 토함산 석굴암보다 더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석굴암으로 1927년에 발견되어 국보 109호로 지정되었단다. 석굴은 개울을 향한 화강암벽의 높이 약 10m되는 곳에 있었다. 석굴의 크기는 폭 약 4.7m, 안길이 약 4.5m, 높이 약 4.1m란다.  내부에는 석조 아미타3존상이 안치되어 있는데, 중존은 방좌의 자세이며 석굴암 본존과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상의 높이 2.88m. 광배는 석굴 후벽에 새겨져 있고 협시(脇侍)한 보살은 서 있는 상이고, 정면에서 보았을 때 오른쪽에 있는 관음은 호로병을 들고 보주(寶珠)형의 광배가 있고, 상의 높이는 1.8m다. 왼쪽 세지(勢至)는 상의 높이가 1.92m, 광배는 없고 다함께 3면두식(頭飾)을 이고 있다.  또 이 석굴의 전면에 석굴을 바라보고 참배할 수 있는 참배단과 전탑(塼塔)을 모방한 석탑이 있다.

  경주 석굴암만 알고 있던 터이라, 군위 3존석불이 신기하기만 했다. 더우기  20세기 들어서 발견되었고,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 그저 놀랍기만 했다.  자연 동굴에 육중한 삼위의 불상을 어떻게 안치했을지도 흥미로운 연구대상이겠다. 

 

 삼존석굴 길목에 있는 한밤 돌담마을 홍천뢰 솔숲 

 

 삼존석굴로 가는 길

 

 비로전 옆, 화강암벽의 삼존석굴  

 

 애석하게도 석굴로 올라가는 계단은 철문으로 굳게 잠겨 있어서 먼 거리에서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되돌아 나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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