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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화성의 늦가을

 바람이 찼다. 비 내린 다음날이라 날씨가 화창하리라 예상했으나, 세고 찬 바람에 하늘은 변화무쌍했다. 어제 비가 덜 내린 모양이다. 스산한 바람에 방문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모처럼 한산한 화성 풍경이었다. 금년 가을엔 단풍잎들이 제 빛깔을 내지 못하고 시들어 곱은 손가락처럼 쪼그라들어 나무에 붙어 떨어지지 못한 채 말라 간다.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으로 나가 동북각루인 방화수류정까지 성벽을 따라 걸었다. 성벽 아래 희고 눈부신 갈대꽃무리들을 상상했으나, 기운 없는 햇살 탓에 갈꽃의 현실은 빛나지 않았다. 하늘의 색깔도 시선에 따라 달랐다. 대체로 동북쪽 하늘이 맑고 고왔다. 갈숲길을 걸으며 늦가을 한 때를 쓸쓸해 보이는 고성(古城)의 모퉁이에 머물러 있었다. 

 개인적으로 11월과 12월이 싫다. 낮길이가 짧고 어둠이 일찍 찾아오니 활동력이 떨어진다. 찬바람 탓으로 세월에 오그라든 몸이 더 수축된다. 겨울에는 열대지방에서 살고 싶다. 춥지 않고 선선하며 낯의 길이가 비교적 우리보다 긴 곳이니까, 따뜻한 남쪽나라가 그리워진다. 요즘엔 동남아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이란다. 문득 따뜻할 남쪽 나라들을 동경해 본다.  

 

 동일포루 너머 광교산 주능선

 

동북공심돈과 동문인 창룡문

 

창룡문(내측)

 

창룡문 외성

 

동북노대

 

동북공심돈

 

멀리 팔달산 위 화성장대와 오른쪽 숲 속의 동북포루 

 

동북포루

 

동북각루(방화수류정)와 용연

 

용머리 바위와 그 위에 올라앉은 동북각루

 

용연 주변

 

용연에서 배출되는 물이 나오는 배수구인 이무기 석상

 

방화수류정과 북수문(화홍문)

 

북수문과 동북각루

 

북수문(화홍문)

 

동북각루(방화수류정), 예전엔 개방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정자 위에 오를 수 없게 금줄을 쳐 놓았다.

 

북암문, 동북 각루에서 용연으로 나가는 암문

 

동북 포루에서 굽어보는 용연 주변

 

동장루(연무대)와 출입문

 

연무대와 동북공심돈

 

동북공심돈과 활터

 

출발원점이었던 동일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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