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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훼손 119년 만에 완전 복원된 화성 행궁

  수원시는 일제가 훼손됐던 수원 화성행궁을 119년 만에 완전하게 제 모습으로 복원하여 며칠 전인 4월 24일 일반에 공개했다. 수원 화성 행궁은 1789년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화산 아래 수원읍치에 모시고 새로운 수원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옮기면서 신축한 수원 화성의 관청으로 쓰였다.  임금의 행차 시 국왕과 수행원들이 사용했던 궁궐로 사용하여 조선시대 지방에 건립했던 행궁 가운데 그 규모가 제일 컸다. 정조대왕은 1789년부터 1800년까지 13차례나 화성 행궁에 머물렀으며, 특히 즉위 20년째 되던 1795년. 정조대왕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하여 이곳에서 회갑연을 차리기도 했다.

 화성 행궁은 크게 행궁권역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아권역을 두고 행궁 앞에 군영권역으로 나누어 건립하여 운영하였다. 이후 조선의 명운이 다하고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하면서 화성행궁을 훼손하면서 그 흔적까지 지워졌다. 1905년 행궁 우측에 있는 객사인 우화관을 헐어내고 수원공립소학교를 지었으며, 1911년 행궁의 본청이었던 봉수당을 자혜의원과 경찰서로 사용하였고, 1923년 아예 행궁을 허물고 경기도립병원을 신축하여 해방 후 1980년대까지 운영하면서 화성 행궁은 그 자취마저 사라졌다.

 1989년 경기도립병원이 문을 닫은 정자동 연초제조창 부지로 옮겨가면서 본격적인 행궁복원사업을 추진하여, 1994년부터 2003년까지 행궁권역과 군영권역의 주요 건물인 신풍루와 봉수당 등을 복원하였다. 이후 수원시가 외곽으로 확장하면서 도심지역이 공동화되자 행궁의 관청자리인 우화관 터에 있던 신풍초등학교가 2016년 광교 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여 발굴 조사와 설계 시공을 거쳐서 복원 공사를 약 7년간 진행하였다.  

 관청으로 쓰이다가 한양에서 화성행궁에 출장 온 관리들이 머물던 객사 모양의 우화관이 화성성역의궤와 정리의궤 등 철저한 문헌 검증을 바탕으로 정조 당시에 건립한 원형대로 복원하고, 봉수당 왼편에 있던 임금님의 수라청인 별주터가 발굴되어 그 자리에 옛 모습 그대로 건축했다. 별주(別廚)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 음식을 만들기도 했던 독립된 외부의 부엌 건물로 당시 혜경궁 홍씨를 위해 일흔 가지 음식이, 정조대왕에겐 스무 가지 음식을 진상하였다고 전한다. 이로써 2023년 화성 행궁은 옛 모습 그대로, 비로소 정조대왕이 건설했던 당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동안 가림막 판넬에 가려 어수선했던 화성 행궁 주변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행궁 일대가 깔끔하고 아름답게 빛나 보였다. 4월 말임에도 여름날 같은 더위 때문에 오후에 방문하여 동향인 행궁을 촬영하기 어려웠다. 지는 햇살의 강열한 역광을 피해 부득이 측광으로 촬영했다. 화성 행궁 사진을 위해서는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행궁의 정문 신풍루

 

정조대왕의 처소가 있는 봉수당으로 들어가는 좌익문

 

좌익문 왼 편에 서있는 드라마 '대장금'의 주연배우인 이영애와 지진희 상(像).

 

신풍루 뒷면

 

신풍초등학교로 훼손된 곳에 새로 복원한 객사였던 우화관

 

우화관 외형, 본청을 중앙에 두고 좌우 대칭으로 건축했다.

 

우화관 가운데 방에 행궁복원과정 영상과 유물 등을 보여주는 전시관이 마련되었다. 

 

복원된 우화관 외형

 

우화관 밖 외형, 왼쪽에도 새로 복원한 관리들의 숙소가 있다.

 

낙남헌(洛南軒) 측면이자 노래당(老來堂) 출입문

 

노래당(老來堂)- 정조대왕이 은퇴 후 노년을 보내고자 지은 공간 

 

낙남헌(洛南軒) - 일제 강점기에도 훼손되지 않고 보존된 건축물

 

정조대왕의 어진을 모신 화령전 외문

 

화령전 내문

 

화령전의 본전인 운한각, 정조의 어진을 모시고 있다.

 

운한각 내부에 모신 정조대왕의 어진

 

운한각에 이어진 회랑과 별채

 

운한각 앞 우측면에 있는 재실 풍화당

 

풍화당 출입문에서 보는 운한각

 

제사음식을 마련하던 진사청, 후측면에 우물이 있다.

 

행궁의 본채인 봉수당, 제일 먼저 복원된 곳이다. 

 

봉수당 우측 방, 정조대왕의 처소

 

봉수당 가운데 대청마루

 

봉수당 좌측방에서 회갑상을 받는 혜경궁 홍씨

 

어머니께 회갑상을 바치는 정조 대왕

 

봉수당 좌측면 안채에 마련된 수라간, 대장금 촬영장으로 유명하다.

 

정조대왕이 드셨다는 수라상 상차림

 

봉수당 좌측면의 별채인 유여택- 화성 유수가 기거하는 곳으로 왕의 행차 때 임금이 신하들을 접견하는 공간이다.

 

유여택 앞마당에 있는 해시계 앙부일구

 

서리들의 집무실인 서리청과 남군영 뒷면

 

이전 주차장 자리에서 유물들이 발굴되어, 그 자리에 복원한 별주, 이곳에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행궁의 정문인 신풍문 

 

화성 행궁 조감도 - 위키 백과에서 가져옴

 

복원된 행궁 전경 - 경향신문 인터넷 기사에서 가져옴

 

행궁의 왼편 동네, 행궁동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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