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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想

석촌 호수 둘레길

 잠실역 남쪽 석촌호수 주변은 아예 롯데 왕국이다. 롯데는 1960년대 '햇님이 주신 선물 롯데 껌'이란 광고카피로 해태제과와 쌍벽을 이루며 주로 껌과 과자류를 파는 제과업체였다. 1980년대 초, 우민화 정책으로 출범한 프로 야구 경기에서도 광주의 해태 타이거즈와 부산 롯데 자이언츠는 서로 맞짱 뜨는 용호상박의 라이벌이었다. 그 당시 광주사람은 롯데껌은 쳐다보지도 않고 부산 사람들도 해태껌은 결코 씹지 않는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이제 토종 기업 해태제과는 존재감조차 없어져 과자류 생산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고, 본사를 일본에 둔 롯데그룹은 제과부터 호텔, 백화점, 대형 쇼핑마켓, 건설, 유통산업에 이르기까지 거느리지 않은 영역이 없을 정도로 잘 나가는 굴지의 재벌회사가 되었다. 초창기 삼양라면을 추격하던 롯데라면은 롯데 계열에서 이탈하여 농심라면으로 이름을 바꾼 뒤 우리나라 최고의 식품회사로 성장했다. 

 롯데그룹은 70년대 서울 시청 앞 롯데 백화점과 롯데호텔로 몸집을 키우더니, 현재 세계적 체인점을 거느린 거대회사로 성장했지만, 그 지분 대부분은 일본 롯데 그룹이 가지고 있다. 몇 년 전 롯데 창업주였던 회장이 죽자 그의 아들 형제들이 경영권을 두고 소송을 벌리기도 했다. 현재 회장이 된 동생은 우리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눌한 반쪽 재일동포 한국인이라 롯데가 과연 한국 기업인지 일본 기업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잠실역에 롯데 월드 놀이동산을 만들고, 롯데 백화점, 호텔을 경영하면서 이명박 정권 때 군공항인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을 변경하면서까지 정권과 유착하여 동쪽 석촌호숫가에 세계 7위, 국내 최고 높이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를 건설하였다. 그런데 나로서는 롯데 월드타워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고층건물임에도 우리나라의 자랑 꺼린 지 어쩐지 판단이 제대로 서질 않는다. 15년 전 대만에 갔을 때, 대만 가이드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101층 빌딩이 대만에 있다고 감격하며 자랑질했더랬는데,  대만의 101층 건물은 이제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그 명성이 빛바래 참으로 애석하게 되었다.  

 암튼 나는 어쩌다 하는 주점부리 아이스 콘도 롯데 '월드콘'말고 해태 '부라보콘'을 선택하는 터라 롯데 월드타워 안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애시당초 없었다. 그러기에 벚나무 녹음 우거진 석촌호수 들레길을 한 바퀴 걸으며 주변 풍경들을 완상했는데, 보이는 것 대부분이 롯데 건물이었다. 호수 둘레길은 키 큰 벚나무의 녹음으로 가려져  호수 쪽 전망이 그리 좋지 않았다. 특히 석촌호수 서편엔 롯데월드 놀이동산과 이어진 매직 아일랜드, 호수 동편에는 롯데 월드타워와 아쿠아리움 쇼핑몰로 채워져 온 동네가 통으로 롯데 왕국을 이루고 있었다. 

 

 롯데 월드타워

 

동편 석촌호수

 

서편 석촌호수 인공섬 매직 아일랜드

 

서편 석촌 호수 언덕 위 장미정원

 

서편 석촌호수 

 

 동편 석촌호숫가 송호정과 롯데 월드타워

 

동편 석촌호수

 

 

세계 초고층 빌딩 높이 순위 TOP 10

1위 부르즈 할리파 (828m·206층) - 아랍 에미레이트 두바이
2위 도쿄 스카이 트리 (634m・31층) - 일본
3위 상하이 타워 (632m・128층) - 중국
4위 아브라지 알 바이트 클락 타워 (601m, 120층) - 사우디 아라비아 메카
5위 핑안 국제 금융 센터 (599m·115층) - 중국 선전
6위 골딘파이낸스 (597m·128층) - 중국 천진
7위 롯데월드 타워 (555m・123층)
8위 one 월드 트레이드 센터 (541m・104층) - 미국 뉴욕
9위 ctf 파이낸스 센터 (530m·111층) -중국 광주
10위 천진 ctf 금융센터 (530m・111층) - 중국 천진

11위 대만 101(509m ・101층) 대만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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