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월 보름달 맑은 하늘 덕에 보름달을 볼 수 있으리라는 예보는 빗나갔다. 저녁 무렵부터 늦은 밤까지 구름 때문에 촬영을 포기했다. 이른 아침 창밖을 보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서쪽 중천에 휘영청 보름달이 걸려 있었다. 떠오르는 보름달은 아니었지만, 맑은 하늘에 감사하며, 몇 컷 촬영했다. 달, 달, 밝은 달, 맷돌같이 둥근 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밤이라고 다르지 않다. 더위 탓인지 모처럼 맑은 날이 이어져, 연일 밝은 달을 만난다. 발코니에 삼각대를 거치하고는 렌즈를 최대 500mm로 쭉 뽑아서 올려놓고 파인더로 들여다보니 분화구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런데, 렌즈가 너무 무거워서 작은 바람에도 카메라가 출렁거렸다. 게다가 릴리즈 셔터가 없는 탓에 셀프 모드로 촬영을 시도했는데, 셧터를 누를 때 카메라 반동도 보통이 아니었다. 고심 끝에 셀프타이머를 20초로 지연 설정해서 셧터반동을 최소화했다. 행여 날벌레들이 방 안으로 들어올까 봐 방문을 닫은 발코니가 어찌나 덥던지 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폭염과 무더위, 열대야 때문에 외출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집에 눌러앉아 모처럼 카메라를 꺼내 카메라와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