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북포루

(7)
황사 속 화성 풍경 코로나에서 회복되나 싶으니 중국발 황사가 극성을 부린다. 예년보다 일찍 핀 영산홍에 화성에 나갔으나, 하늘이 뿌옇게 황사로 덮였다. 영산홍이 아름다운 방화수류정 앞 용연주변은 보수중으로 흉측하게 비닐 금줄을 둘러 출입하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화성을 보러 일부러 먼 곳에서 온 사람들도 많을 텐데, 실망이 클 것 같다. 내 경우 일부러 찾아간 먼 곳의 여행지에서, 보고 싶었던 대상이 보수공사하고 있을 때 그 실망감은 말할 수 없이 컸다. 보수 공사도 계획적으로 흉하지 않게 하면 좋으련만... 창룡문(화성의 동문)과 동북 공심돈, 그리고 광교산. 창룡문 내성 동북 공심돈(공심돈은 내부에 대포를 거치하여 성밖 적군을 퇴치하기 위한 포루이다.) 연무대 앞 활터. 연무대 연무대 방향 외성 용연 옆에 있는 동북 포..
영산홍의 계절, 방화수류정 바야흐로 영산홍의 계절이다. 화사했던 벚꽃들은 변덕스런 봄바람에 꽃보라 지며 눈처럼 떨어져 길모퉁이마다 수북이 쌓이고, 동네 곳곳에 빠알간 영산홍이 피어났다. 영산홍의 계절에 더욱 빛나는 곳, 화성 방화수류정으로 한 걸음에 갔다. 그런데, 방화수류정의 영산홍은 화려한 빛깔을 잃고 있었다. 방문객들이 워낙 많아 시달리고 밟혀서 용연 주위의 꽃나무들이 앓고 있었다. 동네 공원이나 아파트 뜨락의 영산홍보다도 그 화려함이 떨어진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망가지고 훼손된 개체수를 대대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을 찾아오는 나그네들이 무수한데, 연못가에 듬성듬성 웅덩이가 파이고, 용연 연못에 코로나 방역 마스크가 둥둥 떠다니는 것은 관리가 그만큼 소홀하다는 것일 것이다. 동북포루에서..
가을이 흐르는 동북 공심돈 네 계절이 분명하다는데 벌써 영하의 날씨라니. 가을은 어디에 있는가. 아직 초목들도 겨울을 맞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여름내 뙤약볕 아래서 품었던 정열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성미 급한 녀석들은 벌써 부지런히 이파리들을 떨구고 있었다. 정오 무렵이 되자 따사로운 햇살 덕에 한기는 제법 가셨으나 여전히 쌀쌀했다. 틈틈이 핸드폰을 살피니 미국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속보들이 이어졌다. 제길 수만리 떨어진 일개 범부가 미국 대선을 생각하며 걱정을 하다니... 작은 나라에 살면서 지나가는 미풍에도 가슴 졸이며 사는 새가슴이 원망스럽다. 국정을 말아먹는 위정자들의 작태에 분개하면서 시국이 속히 안정되기를 기대해보지만, 꼴에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 연민조차 생기지 않는다. 지나고..
방화수류정 주변 가을바람 속에 날씨가 청명했다. 모처럼 쾌청한 날씨라 시계가 깨끗하여 맑고 고왔다. 바람 방향에 따라 남서쪽은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곱게 어울렸다. 아쉽게도 동북 녘에 옅은 구름이 몰려들어 하늘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동북포루 동북포루와 화성장대 방화수류정 동북포루와 방화수류정 화홍문 화홍문과 방화수류장
화성의 봄 모처럼 맑은 날씨, 화성에 나갔으나 시샘바람이 차다. 탐스럽게 핀 목련꽃도 꽃잎들을 떨구며 앙상해지고 있었다. 물이 올라 잎이 나기 시작한 버드나무 가지들이 거센 바람에 어지러이 날렸다. 방화수류정을 빨갛게 물들일 영산홍은 꽃봉우리만 맺혔을 뿐, 아직 피지 않았다. 덥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피려던 꽃들이 잔뜩 움츠려 들었다. 구름이 많아 그 뒤로 태양이 숨을 때면 그 그늘 때문에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깃발을 든 가이드를 조용히 따라다니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왁자지껄 요란하게 떠드는 우리 학생들의 행동이 대조적이었다. 산책 삼아 한 바퀴 돌아보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광교 호수공원으로 갔다. 신대 저수지 주변 야산의 양지녘엔 봄볕이 따스하게 배어들었다. 진달래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바람 없는 남향받이..
화성 설경 다행스럽게도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와는 달리 눈은 살짝 뿌리고 지나갔다. 날씨가 좋지 않아 카메라와 담쌓고 지내다가 눈 내린 풍경을 보고서야 밖으로 나섰다. 큰길은 녹은 눈으로 질척거려 지나는 자동차마다 눈 녹은 포말들을 뿌리면서 달려갔다. 눈 녹은 차도로 강풍에 낙엽들이 휩쓸려 나뒹굴고 있었다. 모처럼 햇빛이 좋았다. 구름도 적당하고... 겨울의 찬 바람만 없다면 겨울기분이 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주변의 눈은 이미 다 녹아버렸고... 겨울화성에는 아침 일찍부터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지나치면서 억양 다른 이방의 말소리에 내국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일본사람들이었다. 여름에는 중국사람들이 많더니... 흩뿌린 눈이라 깊이가 없었다. 푸근한 맛도 없고 그저 눈 내린 기분만 조금 맛볼 수 ..
가을 화성 가을이 농익는다. 가을의 늦은 오후 색깔은 더욱 노랗게 윤이 난다. 성곽 주변의 억새숲이 가을바람에 흰머리결을 흩날리고 있었다. 화사한 봄풍경 못지않은 가을의 향연이, 때로는 붉게, 혹은 노랗게, 화성(華城)을 물들이고 있었다. 동북포루 방화수류정(동북각루) 동북포루와 용연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 동북포루와 방화수류정 동북포루 동북공심돈 서장대 원경 동북포루 동북포루 동북포루 동북포루에서 방화수류정과 용연, 장안문 일대 방화수류정에서 동북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