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파르타

(2)
300 결사대의 스파르타 미스트라 투어 후, 호텔에 여장을 풀고 스파르타 유적 탐사에 나섰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으로 시가 북쪽 끝 지점 축구장 앞에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가 청동상으로 재현되어 두 눈을 부릅뜨고 칼과 방패를 들고 서있었다. 영화 '300'에서 보던 근육질 단단한 사나이 모습으로 고대 스파르타 군대의 용맹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BC 480년 스파르타를 침공한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의 대군에 맞서 친위병 300명과 함께 남아 마지막 한 사람까지 싸우다 전사했다. 스파르타인들은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는 전설이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용맹을 떨친 300 결사대에서 비롯되었다. 이 동상 앞에 서서 청동상을 바라보자니, 영화 '300'에서 재연되었던 영웅들의 장엄하고도 처절했던 전투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
비잔틴 최후의 도시 미스트라 올림푸스를 떠나 스파르타가 가까워질 무렵 차창밖으로 범상치 않은 산맥이 시야에 들어왔다. 스파르타 서쪽 산맥으로 티아게토스 산맥이었는데, 정수리가 하얀 눈으로 덮여 스파르타를 굽어보고 있었다. 지진이 심한 그리스엔 높은 빌딩이 없다. 고대 그리스 최강의 군사도시였던 현대 스파르타는 자그마한 소도시였다. 작고 나지막한 건물들이 왕복 4차선 도로를 따라 오밀조밀 모여있던 스파르타시 북쪽 끝무렵에서 그리스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 벽난로엔 장작불이 빨갛게 타고 있었는데, 바깥 날씨가 제법 쌀쌀함에도 종업원은 반팔 티 차림이었다. 식사 후, 잠깐 나와 습관적으로 주변을 살펴보았더니 식당 북쪽 가파른 산 위에 작은 성채가 보였다. 사전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성채를 보며 무심코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그 성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