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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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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산 풍경 양삭을 떠나 계림으로 떠나는 길에도 간간이 비가 내렸다. 양삭 시내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었는데, 구불구불한 산길에다 좁은 농로라 뒷자리에 앉았던 나는 차멀미에 시달렸다. 차창에 서린 뿌연 김 때문에 풍경도 볼 수 없어 더욱 답답했던 것도 원인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가파른 산 경사 면마다 다랭이밭을 일구어 낑깡을 심었는데, 냉해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마다 비닐을 덮어 씌웠다. 골짜기를 넘고 넘으며 도착한 곳이 상공산. 주차장으로부터 높이 50여 미터 정도 되는 가파른 산이었는데 꼭대기까지 계단을 통해서 올라갔다. 한국인들이 개발한 관광명소라는데, 유명한 탓인지 계단 입구에 매표소까지 만들었다. 우리나라 도립공원쯤 될라나, 아무튼 인민들이 평등하고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할 공산주의 국가임에도 중국인들의 상업..
양삭 우룡하 뗏목 체험하러 간다고 해서 여울진 냇가 정도로만 생각했던 우룡하(遇龍河)였다. 용들이 만나는 하천이란 뜻인데, 두 개의 하천이 만나는 두물머리였다. 두 하천가의 신비롭고 기이한 산맥 아래로 냇물을 따라 용들이 꿈틀거리며 내려올 듯한 형상이었다. 더구나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름 안개들이 산 중턱에 걸려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신비로움은 더했다. 굵은 대나무들을 엮은 뗏목은 지붕까지 씌우고 간이 의자를 들여, 비와 햇볕까지 가릴 수 있었다. 올해 63세라는 뱃사공 영감님은 능숙한 솜씨로 힘들이지 않고 굵은 대나무로 강바닥을 긁으며 1km 정도의 거리를 다녀왔다. 바깥 풍경의 아름다움에 잠시도 한눈을 팔 틈이 없었다. 짧은 거리의 물길이었지만 수려한 풍경들로부터 떠나가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한 뿌리에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