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양삭 우룡하

  뗏목 체험하러 간다고 해서 여울진 냇가 정도로만 생각했던 우룡하(遇龍河)였다. 용들이 만나는 하천이란 뜻인데, 두 개의 하천이 만나는 두물머리였다. 두 하천가의 신비롭고 기이한 산맥 아래로 냇물을 따라 용들이 꿈틀거리며 내려올 듯한 형상이었다. 더구나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름 안개들이 산 중턱에 걸려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신비로움은 더했다.  굵은 대나무들을 엮은 뗏목은 지붕까지 씌우고 간이 의자를 들여, 비와 햇볕까지 가릴 수 있었다. 올해 63세라는 뱃사공 영감님은 능숙한 솜씨로 힘들이지 않고 굵은 대나무로 강바닥을 긁으며 1km 정도의 거리를 다녀왔다.  바깥 풍경의 아름다움에 잠시도 한눈을 팔 틈이 없었다. 짧은 거리의 물길이었지만 수려한 풍경들로부터 떠나가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한 뿌리에서 나온 대나무들이 강변에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곳의 대나무들은 칡덩굴처럼 뿌리를 뻗어 자란다.

 

 두 개의 하천이 합수되는 곳. 그래서 우룡하. 의자 두 개를 얹은 작은 대나무 뗏목은 우리와 다른 물줄기를 왕복하며 다녔다.

 

 뗏목을 젓는 영감님, 뗏목 앞머리에서 대나무 삿대를 수직으로 세워 하천바닥을 밀어내며 뗏목을 움직였다.

 

  잠시 하천을 막은 보의 뚝 위에 내려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변 경관들을 둘러보았다.

 

  선착장으로 되돌아가며 뒤돌아 본, 보 아래쪽 풍경 

 

  다시 되돌아온 두 하천이 합수되는 지점, 작은 뗏목이 다니는 하천의 상류 방향으로 가면 그곳 역시 굉장할 것 같았다.

 

  뗏목에서 내려 하천가에서 아쉬운 마음으로 물길을 바라보니, 우리를 태웠던 사공 영감님이 뗏목의 원위치로 냇물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었다.

 

  하천을 건너는 다리, 그 너머 풍경

 

  대나무 뗏목 선착장

 

 하천 너머로 건너가는 다리. 이 다리 건너로 자전거 하이킹이라도 하면 정말 신날 것 같다. 어쩌면 물을 따라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는 용들의 자손들을 만날 수도 있을지... 

 

 주차장

 

 환영 간판 

 

  우룡하에서 5분 거리 정도에 있는 월량산. 산 가운데 둥그런 구멍이 뚫렸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서 초승달, 보름달, 그믐달을 만날 수 있단다. 그래서 월량산이란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대륙의 산수경관이었다. 이곳에 산다면 먹지 않아도 산수 구경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 듯하다. 이곳에서 하룻밤 만이라도 야영하며 주변 경치들을 감상하면 여한이 없을 듯, 떠나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삭 거리와 공연 풍경  (8) 2016.01.08
상공산 풍경  (4) 2016.01.07
양삭 세외도원  (6) 2016.01.05
계림 관암동굴  (4) 2016.01.04
계림 이강유람(離江遊覽)  (6) 2016.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