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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계림 관암동굴

 

 

  유람선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 관암 동굴을 찾았다. 석회암 지대답게 동굴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영월 정선 삼척 지방에 동굴이 발달한 이치와 같다. 관암 동굴은 그 크기가 대단해서 동굴이 깊고 길뿐만 아니라 그 안에 폭포와 하천까지 갖추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동굴 입구 좌우엔 술동이들을 벌여두고 상인들이 작은 빼갈 잔에 한 잔씩 시음을 권하며 술을 팔고 있었다. 사회주의 나라답지 않게 모든 게 상업화되어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이윽고 모노레일을 타고 5분여 진입했는데, 구불구불한 계단을 돌아 내려가니 작은 거룻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거룻배를 타고 깜깜한 동굴을 뱃전에 비치된 작은 LED 전등으로 전방을 비추며 전진해 갔다. 어둠 속에 배를 타고 지나는 동굴 관람은 제법 스릴이 있었다. 배에서 내려 터널을 지나가자 레일 2인승 미니전동차 탑승장이 나타났다.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모노레일에, 거룻배, 레일 전동차를 타고 동굴 관람을 하게 한다는 발상이 놀라웠다. 우리나라라면 각종 환경단체들이 쌍지팡이를 들고 환경문제를 이유로 설치를 반대했을 텐데, 이들은 이름난 곳에 모두 관람 편의시설을 해놓았다. 곤돌라가 설치된 무주 향적봉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설악산,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들도 결국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는 주장도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가소롭다고 할 것이다.  삼척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관람할 수 있는데, 이곳 관암 동굴은 승강기까지 설치했으니 중국인들의 장사 수완은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내 개인적 소견으론 설악산이나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에 동의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고 싶은 노약자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일찍이 등소평이 지팡이 짚고 황산에 올랐다가, 그 장엄함을 보고 전인민들에게 황산을 볼 수 있도록 명령했단다. 그 결과 남녀노소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곤돌라와 케이블카, 모노레일까지 타고 천하제일의 명산을 편안히 즐기고 있다 

 

  관암 동굴 초입

 

지상에서 동굴로 내려오는 승강기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깊숙한 곳으로 5분여를 들어간다.

 

 동굴 안 바닥에서부터 올라온 기묘한 석순 

 

  동굴내부 하천을 탐사하는 거룻배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2인승 전동카 승차장

 

  전동차는 동굴을 빠져나와 출구까지 한참을 더 달렸다. 전동차 뒷좌석에서 앞과 옆 풍경들을 찍었다.

 

  전동차 출구 밖 거리 풍경, 어딜 바라보나 기이한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사방을 에워싸고 서있었다.

 

 자원개발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동굴 안에 엘리베이터, 전동차까지 설치한 것은 지나친 듯싶었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딱 맞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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