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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잔세스칸스

  퀼른에서 서둘러 일찍 출발했다. 아침식사하러 나올 때, 짐을 꾸려 체크아웃까지하고 7시에 호텔을 떠났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 다른 때였다면 아쉬웠을 텐데, 이번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지루하게 버스만 타고 다닌데다가, 비맞고 추위 속에 떨며, 밤풍경을 많이 본 여행이라, 뇌리 속에 각인된 인상들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친절하지 않은 가이드의 퉁명스러움이 시종일관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인천부터 우리를 인솔했던 가이드는 친절하게 답변하는 때가 없었다. 잦은 해외 인솔자로 유럽시간으로 산다는 중년의 가이드. 추위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행들을 위해 수고하기도 했지만, 생활에 지친듯한 그녀의 무표정과 퉁명스러움이 귀국할 때까지 부담스러웠다. 

  네들란드 국경으로 접어들면서 차창밖으로 파란 하늘과 태양을 보았다. 여행하며 처음보는 햇살이라 어찌나 반가웠던지 감탄하는 말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다. 겨울이 추워도 우리나라 파란하늘이 좋다는 말까지 들리는 걸 보면, 햇살이 고프긴 고팠나 보았다. 그러나 그 햇살마저도 변덕스러워 풍차마을이라는 잔세스칸스에 도착했을 때는 다시 흐려 을씨년스러워졌다.

 

  잔세스칸스는 네들란드에서도 보기 어려운 풍차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민속촌 마을이라는데, 실제로 본 마을엔 일곱개 정도의 풍차들이 수로를 따라 흩어져 있는 곳이었다. 우리나라 민속촌처럼 규모가 큰 곳은 더더욱 아니었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기념품과 생산물을 판매하는 작은 마을이었다. 세계에서 장사 수완이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 바로 네들란드사람들이란다.  따지고보면 일본에 조총 팔던 이들 무역상들때문에 우리나라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것이었다. 마을 초입에 나막신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 물가에 치즈전문 상점, 그리고 수로를 따라 띄엄띄엄 서있는 풍차들, 풍차들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들로 대부분 까페를 겸용해서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날씨가 흐려지고 바람이 차가워서 오래 있을 수도 없었다. 치즈 전문점에서 친지들에게 나누어줄 기념품으로 훈제 치즈를 조금 샀는데,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외국에서 치즈 외에 농축산 가공품을 국내로 반입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산 것은 훈제치즈였는데, 화물로 부친 가방이 노란 띠로 묶여 자물쇠로 채워져 있었다. 인천공항 입국장 세관에서 세관원들이 내용물을 눈으로 검사하고 현지에서 발급해준 증명서와 영수증을  검토 확인한 후 보내주었다. 치즈 외에 햄이나, 베이컨류는 무조건 압류라고 했다.

 

  암스텔담으로 가는 길

 

  길가 농촌 풍경

 

  네들란드는 작은 나라임에도 세계적인 농업국가라고 한다.

 

  모처럼 차창밖으로 파란 하늘을 보았다.

 

 

 

 

  풍차마을을 건너는 수로, 배들이 통과할 때마다 다리를 들어올린다.

 

  마을 안 풍경

 

 

  치즈 전문점, 상인들이 전통복장을 하고 치즈를 팔고 있었다.

 

 

  수로변의 풍차, 그야말로 오리지널 풍차이다. 풍차 중간에 전망대를 설치하여 손님들을 부르고 있었다.

 

 

 

 

 

 

 

 

 

 

 

 

 

 

 

 

  잔세 스칸스 구글 위성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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