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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암스텔담

  잔세스칸스 풍차마을 투어 후 한국 식당에서 곰탕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무늬만 곰탕이었다. 이역만리 먼 곳에서 온전한 우리 음식을 기대한 것이 애시당초 잘못된 것이었지만 명색이 한국식당이라 실망이 컸다.  점심 후, 암스텔담 중앙역과 담락 거리를 관광하고 암스텔담 중앙역 부근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탔다. 방조제를 만들어 건설한 암스텔담은 육지가 해수면보다 낮고 사방이 수로로 얽혀 있는 운하의 도시이다. 2차 대전 당시 방조제를 파괴하겠다는 히틀러의 협박에 그만 싸울 생각도 못하고 항복하고 말았단다. 베니스만큼이나 많은 운하가 있지만, 베니스보다 육상교통이 발달한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하겠다. 운하 승선요금은 성인 9유로였는데, 우리는 가이드에게 30유로씩 지불했다. 그도 남는 게 있어야 움직이는 거니까, 선택 옵션 여행이 다 이러니 그러려니 하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퉁명스러운 태도들이 못내 불편했다. 암스텔담의 구석구석을 통과하는 운하들을 통과하며 한 시간 정도로 운하로 시내투어를 했다. 배를 운전하는 흑인 선장이 주요 거리들을 익살스럽게 설명해 주었는데, 말귀가 통하지 않아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다. 한국어 안내 방송도 있었지만 부분적이어서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도시 거리거리에 카지노가 왜 그리 많은지 놀랐다. 마약까지 허용한다고 하니 도박이라야 우리나라 전자오락 게임 수준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또, 여자들은 거리에서 왜 그렇게 담배를 많이 피는 걸까. 우리나라 흡연인구가 유럽 사람들보다 적은 것 같다. 우리나라 공기가 유럽보다 좋을 듯하다. 공기정화를 위해 거리마다 전기 트램들을 운행하고 있지만 매캐한 담배 연기가 거리를 오염시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내뱉으며 활보하고 있었다. 여백도 없이 옆집과 밀착해서 수직으로 올려 지은 좁은 집들, 더러는 건물의 기울어진 벽들이 옆집에 의지하여 걸쳐있는 모습들도 보였다. 독일이나 동유럽보다 흑인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특이한 일들이었고...

 

  세 시 넘어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에 갔다. 고흐는 일생을 가족들의 외면으로 가난하고 불우하게 보냈다. 외로움과 정신분열로, 자신의 귀를 자르기도 했고, 종내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네덜란드 화가이다. 그런데, 쾰른에서 암스텔담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보여준 고흐 영화는 그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했다. 목사집 장남으로 유복하게 태어난 그는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그렸고, 기존 화풍과 달리 독창적인 그림들로 수장가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아버지로부터 미쳤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집에서 나와 동생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렸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동생이 주선해서 당대 유명화가인 고갱과 함께 생활하며 그림을 그리기도 했으나, 고갱이 그를 떠나자 절망 끝에 그의 귀를 잘라 고갱에게 보내기도 했다.

 

  동생의 도움으로 수도원에서 정신분열증을 치료하며 그림을 그렸는데, 수도원 생활을 매우 답답해했다. 수도원 부근 야외서 그림을 그리던 고흐는 마을 청년들과 실랑이하다 시비를 걸었던 청년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는 줄거리였다. 영화에서는 고흐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지만 결정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가슴에 총을 맞은 고흐는 총알을 빼면 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도 총알을 빼지 않아 결국 절명하게 되었다. 그 후, 형의 죽음을 슬퍼했던 동생 태오도 6개월 만에 형을 따라 그가 사랑했던 형 옆에 영면해 있다. 태오의 아내가 가지고 있던 고흐의 작품들은 고흐의 조카이자 동생 아들에 의해 미술관에 전시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영화는 전하고 있었다

 

 고흐 미술관에는 그의 생애와 함께 작품 활동을 한 동료들의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해바라기', '감자 먹는 사람들'. 그의 많은 자화상들이 전시되어, 그림 감상하는 동안은 여행의 피로감도 잊어버린 행복한 시간이었다.

 

 

  고풍스럽고 우아해서 궁전 같은 암스텔담 중앙역

 

  중앙역 앞 거리

 

  담락 거리

 

  담광장 전면의 암스텔담 왕궁, 국왕이 거처하는 곳.

 

  담 광장의 밀랍인형 전시관  마담 투쏘

 

주변 다이아몬드 센터

 

  댐 광장의 거리 공연, 별 볼거리도 아니다 싶었지만 사람들이 모여 손뼉 치며 즐기고 있었다.

 

  광장 건너편의 전몰자를 위한 위령탑

 

 유람선 선착장

 

  중앙역 앞 수로

 

  중앙역 앞 수로의 유람선 선착장

 

  중앙역 옆, 선착장과 자전거 보관소

 

  우리가 승선한 선착장

 

  유람선 투어

 

  오페라 하우스

 

  수로를 건너는 아홉 개의 다리

 

  교회 부근에 있는 안네의 집,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

 

  수로에 정박해 있는 수상가옥, 경우에 따라 7억 이상을 호가한다고 한다.

 

  중앙역 뒤 기차 플랫 홈

 

  한 시간여 만에 선착장으로 귀환

 

  고흐 미술관 주변 풍경, 앞에 서있는 SUV는 기아 스포티지

 

 고흐 미술관 입구

 

  귀를 자른 뒤 그린 자화상

 

  감자 먹는 사람들

 

  고흐 미술관 포토 죤

 

  고흐 미술관 로비, 음성 안내 대여 창구, 아직 한국어 설명기는 없다고 한다.

 

  1층 출입구

 

   미술관 외관 야경

 

  암스텔담 공항, 저녁 7시 50분에 출발하는 귀국 비행기 탑승을 기다렸다. 암스텔담 공항 검색대는 탑승구마다 설치되어 있어서 탑승수속 직전에 검색했는데, 꽤 까다로웠다. 여행객 입장에선 불편한 일이었다.

 

  두 끼의 기내 식사 후, 9시간 30분 만인 오후 2시 30분경. 드디어 인천 도착,  여행하는 동안 눈도 내리고 날씨도 추워졌다지만, 착륙하자마자 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푸근해졌다.

 

  창밖으로 또 다른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이 추운 겨울, 회색 하늘을 향해 어디로 가는 걸까.

 

 여행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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