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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미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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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산 관촉사 내게 관촉사는 비와 인연이 있나 보다. 맑은 하늘을 보며 출발했는데, 계룡산 고개 넘어갈 때 소나기를 만나기도 했고, 도착해선 가을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경내에 들어서서는 제법 가을비가 떨어져 내렸다. 예전에 들렸을 때도 여름 이슬비를 만났었다. 관촉사 주차장에 차를 두고 일주문을 돌아 들어갔다. 매표소 옆에도 간이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천왕문을 지나 계단으로 오르니 단풍잎들이 비를 맞으며 빨간 잎들을 불태우며 떨구고 있었다. 비가 와서인지 관람객이 거의 없어 코로나 부담 없이 여유 있게 경내를 거닐며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관촉사는 968년(광종 19) 혜명에 의해 창건될 때 조성된 석조미륵상이 발산하는 빛을 좇아 중국에서 명승 지안이 와 예배했다고 하여 관촉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
동양 최대의 석불상, 관촉사 은진미륵 관촉사 은진미륵, 국민학교 시절에 배웠던 불상이었다. 부여에서 가까운 거리인 논산에 있음에도 그동안 찾아보지 못했었다. 관촉사는 국도 곁, 작은 산 중턱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 유명한 은진미륵 입상은 야트막한 야산 중턱에 공장 굴뚝처럼 우뚝 솟아 있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가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관촉사 경내 주차장에서 계단을 올라 우뚝 마주친 미륵상은 첫눈에도 범상치 않았다. 커다란 입상의 미륵상은 인체구조와 달리 얼굴과 머리가 특히 과장된 모습이었는데, 큰 얼굴엔 화장한 듯 눈이 그려지고 입술엔 흐리지만 검붉은 색이 칠해져 있었다. 그리고 몸통보다도 더 긴 이단의 머리, 그 위에 쓴 팔각형의 관과 이층 구조의 사각 보관도 보통 미륵상과 매우 다른 특이한 모습이었다. 절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