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서 구례로 가는 2차선 섬진강 벚나무길이 4차선으로 확장공사를 하나보다. 아름다운 벚나무길이도로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섬진강변을 따라 오르내리는 현재의 벚나무 2차선길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천천히 달리며 섬진강 은빛 물결과 짙푸른 지리산자락의 그윽한 풍광들을 완상하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이제 그길마저 직선화하고 고속화하니 아쉽다. 고속으로 주행하다 보면 속도 때문에 앞만 보고 달리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국도를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이곳저곳 둘러보며 지방의 특징들을 느껴볼 수 있어서 여행할 대는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선호하는 편이다.
섬진강따라 북상하면서 들리는 마을이 최참판댁 마을이다. 변할 것도 달라질 것도 없는 평사리 시골마을인데,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쉽기만 하다. 정보에 어두운 것도 있겠지만 볼거리가 별로 없어 한정적이다. 산이 많은 탓에 대부분이 목조건물이라 수많은 전란으로 소실된 것이 많은 탓이겠다. 문화유적들이 많은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엔 유명한 유형문화재가 그리 많지 않아 아쉽다. 학교 수업에서 찬양하던 찬란한 문화유산이라는 것도 막상 마주 대하면 실망감이 컸었던 게 한둘 아니었다. 우리 것을 일부러 비하할 필요도 없지만 주관적으로 침소봉대하여 과대평가하는 것도 옳지 않다.
어쨌거나 최참판댁에 들렸는데 그 사이 초가들이 곱게 이엉을 갈아 입고 단장을 했다. 자연취락 마을이다보니, 집 짓는 것도 제멋대로겠지만, 마을 사이에 새로 지은 주택들이 마을 분위기와 달라 눈에 거슬렸다. 마을에 규약같은 것이 있으면, 기존 마을의 가옥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집들이 될 터인데...
마을 입구
드라마 셋트장
최참판댁
셔희가 살았다는 집
최참판댁 안채
안채로 들어가는 행랑채
최참판이 살았던 별채
대문에서 바라보는 악양먄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
평사리 들판 한가운데 부부송, 그리고 섬진강...
Photo by Sony a6000, ILCE-6000L/B. E PZ 16-5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