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못하고 점심을 먹을겸 들렸던 아바이 마을, 몇년전 들렸을 때와 달라진 게 별로 없었다. 다만 주차장 앞에 아바이 동상이 하나 더 서있을 뿐이었다. 마을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골목 안에서 추운 날씨에 몸을 꽁꽁 감싼 채 호객하는 아주머니 따라 들어가 차가운 몸을 잠시 녹였다. 아침이 늦은 탓에 간단한 모듬 순대와 막걸리 한 병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모듬 순대(소) 20000원. 아바이 순대, 오징어 순대, 가자미 식혜가 주메뉴. 순대는 깻잎 장아찌에 쌈싸서 먹으라는데, 장아찌가 너무 짰다. 집집마다 대동소이한 메뉴... 뭔가 특색있는 상품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음식값은 주문진보다는 다소 더한 것 같았고... 관광지는 사람들로 북적거려야 제맛인데 너무 추워서 나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강풍 속에 마을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따뜻한 곳이 그리워 이웃의 척산 온천으로 향했다. 척산 온천은 이제 온천타운이 되어 있었다. 입욕료 8000원을 내고 크고 대형화된 2층 욕탕에 들어갔는데, 오히려 아담했던 지난날 온천탕보다 따스함이 덜했다. 개발만이 능사는 아닐텐데 새삼 이곳에서 온고지신을 떠올리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옛날 속초항에서 아바이 마을을 이어주던 교통수단인 갯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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