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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책

   금년 가을은 유달리 짧게 지나는 것 같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낙엽들이 흩날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뒹굴며 날아간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길이 미끄럽다. 행여 넘어질까 조심스레 걸음을 옮긴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동네를 한 바퀴 걸으며 시간이 지나가는 소리를 바라본다. 모든 것이 어설프게 지나간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삶의 여정도 뒤죽박죽 굴러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이터에선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놀이터가 코로나 이전처럼 붐비진 않아도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이 그저 귀엽기만 하다. 문득 외국인이 다가온다. 피부색과 상관없이 나도 모르게 긴장하며 한 발짝 떨어져 걷는다. 이런 것이 이른바 인종차별일까. 동네를 한 바퀴 돌아 집에 들어와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며 별 의미도 없는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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