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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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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엔-2 비엔티안에는 라오스의 수도답게 차량들이 많았다. 라오스 여행 마지막 날 비엔티엔에서 큰 사찰만 두 곳을 돌아 보았다. 가이드의 전언에 의하면 라오스는 외적의 침략과 약탈 때문에 변변한 문화재가 없다고 한다. 크고 아름다워 보이는 사원들도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라 시멘트로 지어졌기 때문에 근접해서 보면 어딘지 조금은 엉성해 보였다. 왕복 10시간이나 소요되는 고통스런 비행 속에 라오스 투어에서 특별히 기억되는 것이 없다. 유럽인들이 꿈꾸는 여행자의 천국이라는데 내 보기에는 이제 잠에서 막 깨어난 신생개발국가일 뿐이었다. 문화유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수려한 자연경관이 많은 곳도 아니어서 여행사마다 놀이 중심의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는가 싶다. 그런데, 레포츠는 우리 나라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놀이 ..
방비앵의 소소한 풍경들 3박 5일의 여정이라지만 저녁에 떠나고 새벽에 돌아오니 실제 여행은 3일이었다. 게다가 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 이동시간이 3-4시간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3일 동안 라오스 여행은 비상식적이었다. 여객기 안, 좁은 좌석에서 끔찍스런 고역을 생각하면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여행 스케줄이었다. 볼거리가 적은 라오스는, 주변 강대국들에 휘둘려 주권 없이 살았던 때가 많고, 산악지대가 많아 경제환경이 좋지 않은 데다가, 공산주의 독재체제여서 아쉬운 것들이 많아 보였다. 수도임에도 문화유적들이 변변치 않은 듯했고, 우리가 방문했던 방비앵도 수려한 자연 외엔 볼거리가 적어, 물놀이나 짚라인 같은 레저활동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오죽하면 라오스 3일 여행 동안 밤마다 마사지를 연속해서 세 번이나 받으라고 했을까. 마사지..
탐쌍 동굴과 탐남동굴 블루라곤에서 점심을 먹고 방비엥 쏭강 상류로 30여분을 달려갔다. 이른바 코끼리들이 죽을 때면 찾는다는 탐쌍 동굴과 튜브를 타고 탐험한다는 탐남 동굴을 가기 위해서인데, 목적지보다 걷는 길이 더 아름다웠다. 쏭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방비엥의 카르스트 산맥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탐쌍 동굴로 가는 길 쏭강을 건너자 나타나는 탐쌍 동굴 사원 탐쌍동굴사원 동굴 내부 입구 가까운 곳에 있는 코끼리 바위 동굴 사원에서 나와 물동굴 튜브 체험을 위해 마을을 지나 농로를 따라 10여분 정도 걸었다. 우리나라 60년대가 연상되는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었다. 겨울철에 보는 옥수수 밭 탐남동굴 입구 머리에 랜턴과 보호 핼맷을 쓰고 튜브에 앉아 동굴 안으로 이어진 줄을 잡고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온다. 동굴 높이가..
다이빙 명소 블루라군 "꽃보다 청춘"이란 프로그램에서 물놀이하는 영상을 보곤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했는데, 너무나 작은 곳이어서 놀랐다. 마치 서양인들의 개인 집에 딸린 수영장 규모의 작은 사이즈였다. 서양인들이 모여 파티하면서 미끄럼도 타고 유흥도 즐기는 풀장 규모로 보면 딱 알맞겠다.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는 조금 동떨어진 자연 풀장이었다. 이런 곳이라면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계곡과 골짜기가 차고 넘친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여름 한 철밖에 즐길 수 없는 것이 흠이다. 상하(常夏)의 나라 라오스에선 일 년 네 계절 가릴 것 없이 사시사철 물놀이할 수 있는 곳이니 자연 각광을 받게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서양인들에겐 자연 속의 지상낙원이니 어쩌니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지나친 과장이라 싶어 오히려 우스꽝스러웠다. ..
방비엥 버기카 리조트 조반 후, 톡톡이를 타고 버기카를 타러 나갔다. 버기카는 1인승 사륜 오토바이보다 작지만 2명이 타는 4륜 레저 소형차이다. 이곳에서 처음 보는 자동차로 운전이 간단하여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레저용 자동차였다. 다만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먼지가 많이 나기 때문에 먼지 예방책이 필요했다. 준비 없이 업체에서 지급해 주는 1회용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밀려오는 먼지를 주체할 수 없었다. 또한 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경도 필수 요소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조수석에 앉았는데, 비포장 도로 흙먼지를 머리부터 몸통까지 뒤집어썼다. 카메라까지 뽀얀 먼지가 잔뜩 앉아 결국 촬영을 포기하고 말았다. 블루 라군에서 버기카 대여점으로 되돌아올 때 운전했는데, 스티어링 휠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떨림에 손끝..
수상 뱃놀이 롱테일 보트 해질 무렵 숙소에 여장을 풀고 1톤 트럭 적재함에 승객을 태우는 이른바 톡톡이를 타고 롱테일 보트 선착장으로 나갔다. 롱테일 보트는 좁고 긴 3인승 보트로 좁은 보트에 이동식 좌대에 종대로 승객 2명이 앉고, 맨 뒤에 사공이 앉아 기다란 모터 스크루를 조정하며 방비앵 쏭강 여울을 타고 내려갔다 올라오는 뱃놀이다. 방비앵의 쏭강은 수심이 옅고 여울져 있어서 지형을 모르는 사람은 운행하지 못한다. 의자가 붙박이가 아니기 때문에 자칫 무게중심을 잃으면 강물에 빠질 수 있다. 수심이 깊지 않아 크게 위험하지 않으나 뒤집어지지 않도록 무게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중국 계림 석회암 바위산들처럼 아름다운 방비앵의 산능선 너머로 석양이 지고 있어 낙조를 바라보며 보트를 타는 것도 제법 멋스러운 풍경이었다. 우리 일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