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시[西安市] 동교(東郊)의 린퉁현[臨潼縣] 남쪽, 리산[驪山]에 있는 온천이다. 중국 시안. 시안에서 35㎞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온천수가 풍부하여 주나라 때부터 무려 3천여 년 간 온천 휴양지로서 유명하다. 서주(西周) 말기에 주유왕(周幽王)은 지금의 화칭츠[华清池]에 리궁[骊宫]을 세웠다. 당(唐) 때인 644년에는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이 탕취안궁[汤泉宫]을 지었고 현종(玄宗)이 이를 증축한 뒤 화칭궁[华清宫]이라 개칭하였다.
당현종(唐玄宗)과 양귀비(杨贵妃)의 연애시절에는 이곳이 매우 번성하였고, 당시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다가, 안사의 난(安史之乱) 이후로 화칭츠[华清池]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화칭츠 온천수의 수온은 43℃ 이다. 풍부한 광물질과 미량의 원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온천욕을 하기에 적합하다. 구당츠 [古汤池] 위에 탕화칭궁위탕이즈박물관[唐华清宫御汤遗址博物馆]을 새로 건설했으며, 리룽지[李隆基]와 양귀비(杨贵妃)가 사용한 롄화탕[莲花汤]，하이탕탕[海棠汤], 쥐룽탕[九龙汤], 구이페이츠[贵妃池] 등이 보존되어 있다. 장제스[蔣介石]가 장쉐량[張學良]의 군대에 붙잡힌(1936년의 시안사건) 것도 이곳이었다.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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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청지 전경도
부용원
부용원과 장생전, 뒷산은 120m의 여산, 화청지는 해발 600m라고 한다. 여산 정상까지 곤돌라가 연결되어 부지런히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저 여산 너머는 진시황릉이란다.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무용극으로 만든 장한가의 수궁 무대. 밤 8시에 장예모 감독의 '장한가'가 두 차례 공연되는데, 이곳 전체가 무대가 되고, 연못 속에서 무대와 분수와 다리가 솟아올라 각종 조명과 함께 장관을 이뤘다. 카메라 촬영을 엄금하여 애석하게 눈으로만 관람했다. 핸드폰 사진은 허용했는데, 애석하게 호텔에 두고 왔기에 사진 하나 남길 수 없었다. 뻔하고도 사실성 떨어지는 줄거리보다는 화려한 군무와 종합적인 무대 예술이 압권이었다. 해가 지고 사방이 어두워지면 뒷산의 여산에 수많은 별이 뜨고 여산 옆구리에 노란 달이 삐쭉이 내밀며 나타난다. 공중에 매단 와이어를 타고 양귀비가 천상에서 내려와 황제의 간택을 받아 귀비가 되어 사랑받다가 안록산이 나타나자 황제와 삼각관계를 이루며 갈등한다. 정국이 안록산의 난으로 혼돈에 빠지자 양귀비는 자살을 한다. 비통해하는 당현종은 학들이 춤추며 사는 천상의 세계에서 양귀비와 재회한다는 엉터리 줄거리였다.
중국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여행객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대규모의 화려한 쑈로 현란한 무대장치와 무수히 등장하는 배우들의 인해전술이 대단하다.
무대의 측면
양귀비가 목욕했다는 화청지. 이국적인 양귀비를 나신으로 세워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었다.
양귀비가 목욕했다는 귀비지의 욕조. 목욕탕의 모양이 해당화와 같다는 의미에서 해당탕이라 한다. 양귀비의 생일날에 당현종이 양귀비한테 선물한 독탕이다. 본디 바닥에 깔린 것은 옥돌이었단다.
귀비지 앞, 당현종과 양귀비가 목욕했다는 연화탕. 목욕탕의 모양과 남아있는 주추돌의 모양이 연꽃과 비슷하여 연화탕이라고 하며, 안록산이 당현종과 양귀비에게 선물한 부부탕이라 전한다.
귀비지와 연화탕 건물
연화탕 맞은 편의 성진탕 내부. 좌측에서 물이 들어와 우측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었다. 당나라 시기에는 노천탕이어서, 밤에 목욕할 때 별이 보인다 하여 성진탕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당태종 이세민과 그 이후 황제들이 목욕하던 독탕이라고 한다. 성진탕 바로 옆에 탈의실이 있는데 당나라시기에는 서로 연결되어 있었단다.
성진탕 우측의 신하들과 궁녀들의 상식탕. 황제를 위하여 요리하는 신분이 높은 주방장과 나라에 공로가 많은 충신들이 목욕하던 탕이라고 한다. 여기에 흘러 들어가는 온천물은 깨끗한 물이 아니라 위에서 황제들이 씻고 난 물이다. 앞면의 둥그런 여섯 구멍은 궁녀들이 발뒤꿈치를 이 구멍에 비벼 각질을 제거했다고 전한다.
좌로부터 성진탕과 상식탕
온천 분수에서 온천물로 세수하며 즐거워하는 관광객들
반나신의 양귀비상
다시 되돌아온 입구의 장생전
무용극 '장한가' 요금표. 정 가운데 맨 앞열에서 공연을 봤는데 268 위안이었다. 가이드에게 지급한 돈은 60달러.
화청궁은 아름다운 온천지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화청궁 주변은 대대적으로 개발 중이어서 불도저와 굴삭기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곳곳에 타워 크레인도 활발하게 물건을 끌어 나르고 있었다. 아마도 몇 년 후면 또 다른 모습의 화청궁을 보여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 대륙 자체가 나날이 다른 모습으로 개발되어 변화하고 있는 젊은 청년 국가 이미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