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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공세리 성당

  모처럼 푸른 하늘이었다. 나른한 봄기운이 대지를 감싸 이른 여름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성당으로 오르는 언덕에 봄꽃들이 만개하였다. 나뭇잎들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따뜻한 봄날씨에 찾아온 내방객들로 성당 안팍이 붐볐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산만 야트막한 동산 언덕에서 봄 한 때를 보냈다.

 

  32인의 순교자들을 모신 공세리 성당. 금년 8월에 교황께서 우리 나라를 방문하시고, 이 땅의 순교자들을 위해 인근의 해미읍성까지 찾으신다니, 공세리 성당측에서도 뜻 깊은 일이다 싶다. 순교자들을 모신 뜰 옆에 박물관이 있었는데, 안에 들어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멋모르고 몇 컷 찍고서 나오려는데 문앞에 사진촬영금지 푯말이 붙어 있었다. 조심해서 후레쉬 발광 없이 찍기는 했지만 공연히 나홀로 민망해지고 말았다. 내 생각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하지 말라는 것을 구태여 사진찍어 포스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한참을 성당 앞에 앉아 봄볕을 즐기는데, 승용차 두 대가 성당 앞까지 올라와 성당을 향해 나란히 서더니 모든 문짝들과 트렁크까지 활짝 열고는 신부님의 축성을 받고 있었다. 신부님은 자동차 주변을 돌며 성수를 뿌리며 기도하셨다. 처음 보는 모습이 신기해서 끝날 때까지 지켜 보았다.

  따뜻한 봄날이었다.  

 

 

 

 

 

 

 

 

 

 

 

 

 

성당 박물관(좌측)

 

성당 박물관 내부 유리창 스테인드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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