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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양구 해안분지

 두타연에서 나와 해안분지 최전방 을지 전망대를 찾았다. 두타연에서 을지 전망대까지는 대략 50여분 거리였다. 양구 해안분지(亥安盆地)는 지형이 마치 사발같이 움푹 패어 있어, 미군들이 펀치볼이라 명명한 곳으로 6·25 전쟁 격전지의 하나이다. 두타연에서 동북쪽으로 차를 몰아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다 터널을 통과하니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쌓여 동그랗게 파인 분지가 나타났다. 이처럼 동그랗게 움푹 파인 분지는 처음 보았다. 둥글게 움푹파여 펀치볼에 얻어맞은 모양이라 그리 불렀을 성싶다.  이 분지에 뱀이 많았기 때문에 조선시대, 뱀을 물리치기 위해 뱀과 상극인 돼지해(亥)자를 써서 해안(亥安)이라 이름지었다 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농토가 비옥하며, 물이 풍부하여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해온 유적들이 있다. 


 분지의 남북의 길이가 약 20여리에, 동서의 길이가 약 십리에 걸쳐 형성되었고 구릉지대에는 더덕밭이 많았다. 분지 내에는 농지와 마을이 있고, 민통선 북방에 위치한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면사무소·중학교·초등학교가 있다. 민간인 통제선 북방 지역이나 별제약 없이 출입할 수 있다. 다만 을지전망대로 가기 위해선 전쟁기념관 옆 안내소에 신분증을 내보이고 신고서를 작성 제출한 후, 전망대와 제 4땅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성인 개인당 2500원, 주차료 2000원을 받는다. 비무장지대에 있는 을지전망대까지 가기 위해서는 해안분지의 가파른 북쪽 산등성이를 구불구불 올라가야 했다. 중간지점에서 초병들에게 방문증을 받아 앞유리창에 붙이고, 차량블랙박스 카메라 앞에 스티커를 붙여 촬영을 막았다. 가파른 산등성이를 구불구불 오르니 산마루에 우뚝 선 전망대가 나타났다. 전망대 안에 들어가니 전방 유리창을 통해 아군과 북한군의 철책선이 철책선이 한 눈에 보였다. 북녘의 산봉우리 사이로 희미하게 금강산이 보였는데, 시계가 좋은 날은 금강산의 뚜렷한 윤곽이 보인다고 한다. 여권 하나면 타국땅도 스스럼없이 방문하는 세상에 한 민족끼리 땅을 나누어 철천지 원수처럼 총부리를 겨누고 있으니 그야말로 통탄할 일이다.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북녘땅을 바라보다가 경사진 가파른 길을 조심조심 내려왔다. 저단기어에 풋 브레이크를 사용하며 내려오는데 고무타는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다. 산구비에서 내려와 삼거리에서 서쪽방향으로 30여분 거리에 제 4 땅굴이 있었다. 

 

  제 4 땅굴은 북한의 새로운 침투 방법으로 파내려 온 땅굴로 1978년 제3땅굴이 발견된 지 12년 만인 1990년 3월 3일에 양구 동북쪽 26㎞ 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군사분계선에서 1.2㎞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 규모는 높이 1.2m, 폭이 각 1.7m, 깊이가 지하 145m 정도이며, 총 길이는 2,052m로 북한군이 설치한 레일지점까지 전동차를 운행한다. 
  육군 백두산 부대는 땅굴 발견 이후, 1992년 안보기념관과 기념탑을 세우고 갱도 및 갱내시설을 설치해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측이 파내려온 땅굴 내부는 높이가 낮아서 걸을 수 없기 때문에 투명유리 덮개로 덮힌 1인 종렬인 15인승 전동차를 타고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땅굴 출입구에는 발견당시 땅굴을 수색하던 중 북한군 수중지뢰에 목숨을 잃은 군견 독일산 세파트 '헌트'의 동상과 묘, 기념비를 세웠다. 당시 네살박이였던 군견 헌트는 죽은 뒤 소위로 추서되어 이곳에 묻혀 있다. 
  

 

 

을지 전망대 남쪽 전망대와 해안분지

 

해안분지 

 

을지전망대 후측면

 

제 4 땅굴

 

땅굴입구, 북한군의 남침용 터널을 차단하는 갱도로 터널파는 회전 굴착기로 화강암을 동그란 원통형으로 파내었다. 이 갱도로 내려가면 북한군의 4 땅굴과 직각으로 만난다.  

 

땅굴 입구 전면

 

땅굴 수색작전 때 북한군의 폭발물에 희생된 군견 '헌트'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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