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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양구 두타연

  예전 양구까지는 그야말로 머나먼 길이었다. 신병들이 춘천에서 양구로 자대배치 받으면 소양댐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가던 곳이었다. 이제 춘천에서 양구까지 배후령 터널 등 많은 터널이 뚫여 한 시간 정도면 찾아갈 수 있게 되었는데, 더 이상 북으로 갈 수 없는 최전방 마을이이라 분단된 현실에 한맺힌 고장이다. 유명화가 박수근이 양구태생이라 그를 기념한 미술관과, 휴전선을 인접하여 아름다운 해안분지(亥安盆地)가 있으며, 금강산 가는 길목에 맑은 물이 흐르는 두타연 계곡이 있다.

 

  두타연은 작년 8월까지 하루 전에 예약해야만 방문할 수 있었는데, 9월부터 예약없이 당일방문으로 가능하게 되었단다. 투표 후, 바람도 쐴 겸 두타연을 찾았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로 양구읍내에서 30여분 북진해서 길목의 두타연 겔러리에서 안내를 받고 북쪽방향으로 올라갔다.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길이 끊어지고 군부대 정문이 나타나는 바람에 차를 되돌려 두타연 겔러리로 되돌아 왔다. 안내하는 분이 다문화 가족으로 일본계 분이었는데 북쪽 방향으로 가다보면 좌측에 주차장과 안내소가 있다고만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다시 차를 돌려 군부대 정문쪽으로 들어 갔더니 군부대 왼편으로 주차장과 안내소가 있었다. 군부대 앞에 두타연 이정표나 안내판이라도 세워두면 좋았을 것을...

 

  차에서 내려 안내소에서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신분증과 입장료 2000원씩을 내니 위치 추적기가 달린 목걸이들을 내주었다. 안내소 옆 군부대 검문소에서 출입증을 받아 차량 전면에 붙이고 비포장도로를 10여분 달려가니 두타연 주차장이 있었다. 그곳으로부터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옛날 금강산 가는 길이 있다고 한다. 

 

  두타연은 과거에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대서 두타연계곡이라 불린다. ‘두타’라는 뜻이 삶의 걱정을 떨치고 욕심을 버린다는 뜻이라, 민통선 안, 자연 이외에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이 계곡과 어울리는 이름이다 싶다. 두타연 입구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잠시 듣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금강산가는 갈림길까지 목표로 삼아 걸어 가다가, 다리가 아파 도로 옆 중간 쉼터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도로 좌우로 잡목이 무성한 숲에는 온통 지뢰밭 경고판이 철조망에 달려 있었다. 이 지역이 최전방 군사지역임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골짜기를 따라 만든 예쁜 산책길을 걸으며, 금강산에서 발원한 맑은 시내물이 흐르는 원시의 두타계곡을 걸었다. 잡티 하나 섞이지 않은 청정한 바람과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를 마주하며 오후 한 나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두타연은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는 곳은 아니지만 이미 관광지로 개발되어 공원처럼 단장되어 있어서 원시의 모습은 이미 아니었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말은 물이 무쇠처럼 단단한 바위를 뚫고 폭포를 만들고, 그 아래 깊고 푸른 소(沼)를 만들어 장관을 연출해내고 있었다.  

 

두타연 주차장 

 

비포장 도로 옆 조각공원, 조각작품외에 퇴역한 탱크와 야포 등 중무기들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었다.

 

도로옆 이정표

 

북으로 가는 비포장 도로가 쉼터

 

두타계곡 

 

두타연이 있는 두타정과 전망대

 

계곡 옆 산책로, 산책로 밖은 온통 지뢰밭이다.

 

두타정 

 

바위를 관통하며 휘돌아 떨어지는 두타폭포

 

 

 

두타정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두타연

 

두타 폭포와 두타연 

 

 

 

 

 

 

두타연 아래 골짜기와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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