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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이육사문학관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이미 주차장은 만차가 되었다. 빈자리를 비집고 들어서자 주차관리원이 날래게 다가와 요금을 징수해 갔다. 점심시간이 다되었기에 음식점을 물으니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일러주었다. 관람 후 식사하기로하고,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한구비를 돌아들어갔다. 안타깝게도 이곳도 소수서원처럼 보수공사 중이었다.  입구를 찾아 서당과 서원을 살펴보며 한참을 머물렀다. 칠이 벗겨지고 기둥의 나뭇결이 드러난 서원의 건물들은 퇴락했으면서도 고풍스러웠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도산서당 앞에 일본 왕실의 상징이라는 금송이 있다는 것이다. 안내문을 보니 고 박대통령이 심었었다는 것인데, 말라죽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다시 심었다는 것이다. 아산 현충사 충무공 사당 아래에도 그가 기념식수했다는 일본 금송이 우뚝 솟아 있는데, 도대체 이를 어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적을 물리치고 왜적의 흉탄에 전사하신 이순신 장군 사당이나 우리나라 선비들의 표상인 퇴계 사당에 일본 금송이 우뚝 서 있는 것은, 명산 제일봉마다 박혔던 일제의 쇠못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해방된 조국에 민족혼의 표상지라 할 수 있는 이 두 곳에 일제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심었고 그것을 지금까지 기리고 있는 것은 무슨 뜻인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 더구나 영남지역이 충절로 상징되는 선비들의 고장이라면서 말이다. 그 말이 허언처럼 생각되는 것은 나만의 지나친 억측이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도산서원은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1574년(선조 7) 세웠다.  도산서원은 크게 도산서당과 이를 감싸는 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산서당은 퇴계선생이 몸소 거처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고, 도산서원은 퇴계선생 사후 건립되어 추증된 사당과 서원이다. 도산서당은 1561년(명종 16) 퇴계선생이 낙향 후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을 위해 지었으며 서원 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퇴계선생이 직접 설계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때 유생들의 기숙사 역할을 한 농운정사와 부전교당 속시설인 하고직사(下庫直舍)도 함께 세웠다.

 

  도산서원은 퇴계사후 1575년(선조 8)에 한석봉이 쓴 "도산서원"의 편액을 하사받아 사액(賜額) 서원으로 이듬해 1576년에 완공되어 영남유학의 총 본산이 되었다. 1615년(광해군 7), 사림이 월천(月川) 조목(趙穆,1524-1606) 선생을 종향(從享)했다. 서원은 주교육시설을 중심으로 배향공간과 부속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교육시설은 출입문인 진도문(進道門)과 중앙의 전교당(典敎堂)을 기준으로 좌. 우 대칭으로 배열되어 있다. 동. 서의 두 광명실(光明室)은 책을 보관하는 서고로서 오늘날의 도서관에 해당한다. 동 서재는 유생들이 거처하면서 공부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도산서원 전경

 

  서당 앞, 우측에 보이는 담장과 지붕이 보이는 건물이 퇴계가 지은 도산서당

 

  서당에서 서원으로 들어가는 진도문

 

  서원의 강학 건물인 전교당. 온돌방인 원장의 거실과 강당인 대청마루로 구성되었다. 전교당 마당을 가운데 두고 원생들의 기숙소인 서제와 동제가 있다.  우측 사람들이 앉은 곳이 동제로 원생중 선배들이 기숙하던 곳이다.

 

  전교당과 동제

 

  전교당 측면 들창으로 내다본 전교당 마루와 진도문, 그리고 기숙소인 서제.

 

  좌로부터 서제, 전교당, 동제. 전교당 바로 뒤엔  퇴계사당이 있다.

 

  서원의 오른쪽으로 옥진각(기념관)과 밖으로 나가는 길

 

  진도문 옆의 서광명실, 서원 아래를 굽어보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광명실을 본떠 1930년에 지었다고 한다. 진도문 건너에 있는 동광명실은 서책들을 보관하고 열람하는 곳으로 1819년 지은 것이다. 

 

  옥진각 내부 전시물

 

  옥진각에 전시된 도산서원 미니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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