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목조 건축물이 있는 절,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들렸던 곳, 안동 천등산 봉정사. 십여 년 전에 들렸던 기억이 있다. 안동에 와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명한 곳이라 이곳을 들렸었는데, 옛날 생각이 나질 않아 대웅전 앞에 서서 최고(最古) 건축물의 생김새를 면밀히 바라보고 있었다. 지붕하며 추녀의 장식들이 다른 절의 대웅전과 상이하게 달라 보였다. 고려시대 지은 것이라 그런가 보다고 내 혼자 판단으로 지레짐작하고 있는데, 서너 명의 일행을 데리고 왔던 젊은이가 제일 오래된 고건축물은 대웅전이 아니라 극락전이라 일러 주었다.
극락전으로 다시 되돌아가 유심히 바라보았다. 고건축에 대해 식견이 없어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부석사 무량수전보다 더 오래된 건축물이라니까 그저 그렇게 느낄 뿐으로 감동은 없었다. 그런데, 식견없는 내 안목으론 부석사 무량수전이 극락전보다 아름답다. 절 전체의 가람 배치나 규모로 보아도 영주 부석사가 갑이다. 영국 여왕이 방문했을 때, 부석사를 보여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보다 전통적인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께서 창건하신 사찰이다.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렀는데 능인대사가 젊었을 때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고 있던 중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 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으므로 '천등산'이라 이름하고 그 굴을 '천등굴'이라 하였다. 그 뒤 더욱 수행을 하던 능인스님이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리니 이곳에 와서 머물러 산문을 개산하고, 봉황이 머물렀다 하여 봉황새 봉(鳳) 자에 머무를 정(停) 자를 따서 봉정사라 명명하였다.
그 뒤 6차례에 걸쳐 중수하였으며, 국보 제15호인 극락전, 국보 제311호인 대웅전, 보물 제1614호 후불벽화, 보물 제1620호 목조관세음보살좌상, 보물 제448호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 덕휘루, 무량해회, 삼성각 및 삼층석탑과 부속암자로 영산암과 지조암 중암이 있다. 특히, 고려 태조와 공민왕께서 다녀가기도 한 아름다운 사찰이다. <홈페이지 소개글 발췌>
봉정사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만세루
만세루를 앞에 둔 대웅전, 저의 한 가운데 위치해서 좌로는 화엄강당, 우로는 무량해회를 대칭으로 두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무량해회, 만세루, 화엄강당
대웅전 부처님
대웅전 천정과 무늬
대웅전 옆 화엄강당 건너에 배치된 극락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대웅전 좌측면 무량수회 옆으로 나오는 길에
만세루 우측면
봉정사 홈페이지 : http://www.bongjeongs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