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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청량산 청량사

  풍기에서 청량산까지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으나, 잘 닦여진 국도에서 좁은 지방도로로 접어들면서 구불구불한 산길이 멀미를 일으킬 정도였다. 영월에서 영주로 넘어올 때보다 심하진 않았지만 굽이굽이 낙동강 줄기를 휘감고 도는 여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게다가 변화무쌍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안개도 운행을 위협하는 요소였다. 다행히 청량산 입구에 도달했을 때쯤엔 안개는 걷혀 있었다. 낙동강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청량산 도립공원으로 들어서니 이미 많은 방문객들의 차량들이 주차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주차장을 지나 좁은 도로 한편에 차를 세우고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가파른 청량사까지의 산길을 쉬엄쉬엄 걸어 올라갔다.  초행길이 아니었지만 구부러지고 비탈진 산길에 대부분의 등산객들도 힘들어했다. 청량산 등반길은 청량사를 거치는 것보다 우회하는 것이 바람직할 텐데 많은 사람들이 절길을 통해 산으로 오르고 있었다. 힘들어서 더 수다스러운지 아낙들의 억센 경상도 사투리들이 마치 소란한 중국인들 목청처럼, 상쾌한 산 공기를 가르고 있었다. 

 

  안동 도산과 가까운 이곳은 퇴계선생의 흔적이 많은 곳이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거니와 산세가 수려하고 산이 깊어서 수양하기에 안성마춤일성 싶기도 하다. 신라시대 김생이 공부했다는 김생굴도 있으며, 고려말 홍건적의 침입 때 공민왕이 이곳까지 피난 왔다는 이야기까지 있는 것을 보면 그리 범상한 산은 아닌 듯하다. 

 

  청량산 일주문, 급히 찍으려다 보니, 셔속이 느려 흔들렸다. 

 

 

    오르는 길 바위에 걸린 옛시화 목판

 

 

 

 

 

  10월 4일 열린다는 산사음악회 준비 때문인지 곳곳에 대형 스크린이 내걸렸다.

 

 

 

 

  큰 법당인 유리보전, 공민왕 글씨라고 전한다.

 

  유리보전 안의 부처님

 

 

 

 

  산신각 위에서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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