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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용유지

  철 지난 서산 용유지는 봄꽃이 이미 떨어진 뒤라 입체감을 잃어 단조로운 풍경이었다. 때마침 하늘도 흐렸고, 바람도 불어 저수지에 비친 산그리매 반영도 볼 수 없었다. 용유지 제방에서 왼쪽방향으로 잡목 사이를 헤치며 큰 길까지 반바퀴를 걸었다. 봄꽃따라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들로 어수선했다. 용유지는 청송 주산지 느낌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서산 목장의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맞은 편에 아기자기한 나무들이 있어서 나름 색다른 풍경었다.  다만 흐린 날씨와 찰랑이는 물결때문에 소문 만큼의 풍경은 아니어서 실망감이 컸다. 출입금지 철조망 개구멍을 통과해서 사진찍는 행위도 떨떠름했고... 내년 봄 벚꽃피는 제철에 다시 방문하면 좋겠다. 인적이 없는 서산 목장 깊숙한 숲속이어서 공기가 맑고 상쾌했다. 농막사라도 하나 지어놓고 숲과 더불어 살고픈 생각마저 들었다.

 

 

   

 

 

 

 

  

 

 

 

 

 

 

  

 

저수지 아래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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