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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삼척 준경묘

 대한민국 최고의 명당자리라는 준경묘, 묘를 잘 쓴 덕에 오백 년 조선왕조를 세웠다고 전한다. 이성계의 증조부인 이안사가 전주에서 삼척으로 야반도주해서 살다가 도승을 만나 아버지 묘를 쓰게 되었는데, 그 자리가 바로 이곳 준경묘이다. 야사에 의하면 전주호족이었던 이안사는 전주관기를 사랑했었는데, 때마침 전주로 부임해 온 사또 역시 그 기생을 좋아하게 되었단다. 분을 참지 못한 이안사가 사또를 두들겨 패고는 그 기생과 집안 식솔들을 이끌고 삼척으로 도망했다.  삼척에 정착해서 평안하게 살고 있는데, 신임사또 부임소식에 관아의 담너머로 사또를 보니 전주에서 두들겨 팼던 그 사람이었다. 지난 악연에 후환이 두려워 사또의 눈을 피해 고려 조정의 힘이 미치지 않는 함경도 변방으로 식솔들을 데리고 다시 이주했다. 그곳에서 세력을 쌓아 가세를 불릴 수 있었고, 증손자 이성계에 이르러 조선을 세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준경묘는 명당자리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선 굵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있어서 경복궁, 광화문, 숭례문을 증개축하는데, 이곳의 소나무들을 사용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금강송이라 부르는데, 금강송이란 명칭은 일본학자가 한국소나무에 한 번 언급한 것으로 애시당초 있지도 않은 이름이며, 올바른 명칭은 황장목이라고 한다.  많은 언론인들이 금강송이란 표현을 곧잘 쓰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마을회관 부근 준경묘 주차장에서 준경묘로 기는 길목, 가파른 언덕길목에 차단기가 차량통행을 막고 있다. 준경묘까지는 1. 6km, 600미터까지는 이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이곳을 통해 두타산, 청옥산을 등반할 수 있다.

 

 

 

 

 

  고갯마루, 여기서부터는 비교적 평탄한 길로 목적지까지는 1km 정도 더 가야 한다.

 

 

 

 

  숲길 끝에 나타나는 넓은 평지, 그 끝지점에 준경묘가 있다.

 

 

  도승이 일러준 '백우 금관'이란 이 자리에 장사지낼 때 100마리의 소를 잡아 제를 올리고 황금관을 써야 한다는 것인데, 재력이 부족해서 100마리 백우(百牛) 대신 흰 소(白牛)를 쓰고 황금관 대신 황금빛 귀리로 관을 짜서 제사 지냈다고 한다.

 

 

 

 

 

 

 

 

 묘아래에 있는 샘

 

 둥근 석축 위가 준경묘

 

 

 

 봉분 뒤쪽에서 바라본 묘역

 

 

 

 준경묘 비각

 

  비각 안의 비석과 명문

 

 주변의 황장목

 

 우리나라 최고의 소나무, 2001년 속리산 정이품송과 혼례를 올렸다. 정이품송이 신랑, 이 황장목이 신부이다. 이들 사이에서 씨를 받아 법주사 정이품송이 있는 곳에서 2세들을 기르고 있다.

 

 

 

 

 

 활기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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