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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산수유 마을

 이천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 마을은 시방 산수유꽃축제 중..

 산자락과 들녘에 산수유나무가 많긴 한데 풍경은 그다지... 내 보기엔 산수유 마을은 멀리서 보았을 때 더 좋았다. 산수유마을인 백사면 도립리 마을은 전형적인 시골마을로 아담한 크기의 뒷산을 병풍 삼아 좌우로 청룡과 백호를 두고 남쪽으로 앉아있어, 고즈넉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마을이었다. 이 마을에 가로수까지 산수유를 심고 가꾼 유래는 잘 모르겠으나, 현대에 들어서 산수유를 주제로 마을을 특화시키려 애쓴 듯했다. 그러나, 마을의 가옥들과 산수유나무의 어울림이 토속적인 풍경도 아니고 세련된 도시적 조경미학이 돋보이는 곳도 아닌 그저 어정쩡한 풍경이어서 카메라 무게만 느꼈던 공간이었다. 아마도 과도기적 풍경인지도 모르겠다.

 

 산수유나무는 멀리 놓고 봐야 예쁘다.  작은 꽃망울 하나하나가 모여 풍성하게 차린 노란 꽃더미들이 한겨울 내내 단단하게 꽁꽁 얽매었던 겨울 무장들을 단숨에 해제시켜 버린다. 이곳엔 길바닥에 수북이 뿌려진 것도 과육을 벗기고 남은 산수유 씨앗들이었다. 지천으로 만개한 산수유 꽃들 덕분에 축제가 열리고, 가을엔 열매축제로 바뀌는데 수확한 열매로 막걸리도 빚고, 차도 만들며 약재 및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만들어 소득을 올린다고 한다. 도시에선 관상용으로만 즐기는 산수유나무가 이곳에선 주요한 관광자원과 소득자원이 되고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이곳은 내륙이어서 꽃들의 만개도 다소 늦은 듯하다. 옛부터 이곳 사람들은 산수유나무를 봄을 시작하는 나무. 곧, 시춘목(始春木)이라 불렀단다. 바야흐로 만개한 산수유꽃들을 바라보며 비로소 내 몸속 깊이 활짝 찾아든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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