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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풍경

 

 운현궁 길 건너 특이한 서양풍 건물이 있었다. 호기심에 길을 건너 가까이 보니 천도교 중앙대교당이다. 무지해서지만, 천도교가 현존하는지 몰랐다. 동학혁명의 동력이었던 천도교 사상들에 공감하면서도 과거 한때의 사상이고 종교인줄만 알았는데....  너무 반가워 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천도교 대교당 측면으로 들어가서는 정문을 통해 인사동으로 이동하여 화랑 거리를 잠시 걸었다. 화랑엔 우리나라 전통예술인 서예와 도자기 공예, 누빔 한복 등을 전시하고 있어서,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보기에 좋았다. 서예작품은 그림인지 글씨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상형된 작품들이 많았다. 어려서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어서 관심만 많았었다.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시작품들을 사진촬영하는 것이 실례될 듯하여 가슴속에 담도록 노력했는데, 전문적 식견이 부족하다 보니 기억이 오래가지 못해 그저 아쉽다. 

 

  천도교 중앙대교당

 

 

  최근 인터넷으로 읽은 기사 중에 지난해 미국인 총기사망자는 1만 2563명, 한국인 자살자는 1만 3836명이라는 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미국인구가 대략 3억 정도라니까 오천만 우리나라 여섯 배이다. 미국에서 한 해에 총 맞아 죽는 사람보다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자살하는 사람이 여섯 배!  그래서 헬 조선(?). 국사교육이 잘못돼서 헬조선이 아니라, 잘못된 소득구조와 소통의 부재가 꿈과 삶을 포기하는 극한상황을 만들고 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하루살이처럼 비정규직으로 전전하는 현실에서 출산율 타령은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다. 내 하나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 결혼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결혼 후에도 육아와 교육비에 허리가 휘는 것이 현실인데 출산율 타령은 해결책이 근처에도 못 간 근시안적 생각이다.  허울 좋은 국민 소득 3만불과, 한강의 기적은 벌써부터 우리의 현실이 아닌 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미국처럼 빈부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라고도 한다. 빈부의 격차보다도 소득의 격차가 우리나라가 풀어야 할 현안인 셈인데, 상위 소득자들이 하위 소득자 들게 베풀지 않고 배부른 자신을 위하여 더 쥐어짜서 문제이다. 회사가 망하고 직원들이 해고되는데도 회사의 임원들이 수십억 씩 연봉을 받는다는 기사는 어느 나라 이야기던가. 영화가 대박 나서 영화사와 일급 배우들은 수억, 수십 억의 소득을 올리는데, 다수의 출연자들과 스템들은 하루하루의 빵값을 계산해야 한다니, 아무리 자본주의 세상이래도 너무 심한 게 아닌가 싶다. 많이 버는 사람들이 조금 덜 받고, 어려운 하위직들이 조금 더 받는 임금구조는 실현시킬 수 없는 것일까. 승자독식의 무한경쟁사회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며 보듬어줄 수 있는 상생의 사회구조가 필요하다.

 

  인간이 곧 하늘이라는데, 미국에 총 맞아 죽는 사람보다 여섯 배나 많게 자살하는 대한민국 백성들...  나 하나 눈감으면 곧 우주 하나가 사라지는데, 왜 그리 손쉽게 세상을 저버리는지... 그저 안타깝다.

  세파에 시달려도 내 한 목숨이 곧 커다란 또 하나의 우주라는 자존심으로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으련만... 새삼 인내천의 의미가 가슴을 찌른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90100&artid=201511242103125

 

 

천도교 앞에 있는 한옥식당

 

인사동 어느 갤러리

 

 

 

서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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