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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 방조제

  벚꽃잎들이 눈송이처럼 날리고 있었다. 꽃잎들의 마지막 향연인 듯싶었다. 벌써 뜨거워진 햇살을 바닷가 시원한 봄바람이 식혀주었다. 벚꽃 잎 날리는 국도를 달리며 무르익은 봄향기에 취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봄꽃들이었는데, 아쉽게도 지고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가고 인생도 흘러간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길지도 않은 인생, 영욕을 위해 몸부림치는 삶들을 돌이켜 보며, 차차차 한 구절이 새삼 떠올려보는 봄나들이였다. 

 

  

  갑자기 싸이렌 소리가 울려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삽교호 수문을 개방하고 가두어 둔 담수를 바다로 배출한다는 신호였었다.  배수갑문 근처로 가서 우렁찬 소리를 내며 바다로 쏟아져 나오는 담수들을 바라보니, 그것도 하나의 장관이었다. 산책 나온 사람들이 공원 벤치에 앉아서 하염없이 바다로 떠밀려 나오는 물줄기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담수와 바닷물이 합류되는 바다에 작은 어선들이 떼지어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영양가 풍부한 내륙의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물고기들이 몰려드나 보았다.

 

퇴역 구축함을 전시한 삽교호 함상공원

 

삽교호 준공 기념탑. 삽교호는 오서산에서부터 발원한 물들을 가두어 홍성 예산 당진 아산 등의 메마른 논에 물을 공급하며, 홍수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든 인공호수이다.  삽교호 준공을 마친 날 밤, 대통령은 궁정동 비밀저택에서 비명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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