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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아파트 앞뜨락에 노랗게 피어올랐던 민들레꽃들도 한물 지났다. 동그랗게 솜털 붙은 민들레 씨앗들은 긴 목을 바짝 세우곤 바람을 기다린다. 눈처럼 떨어져 날리던 벚꽃잎들이 지나간 거리엔 민들레 씨들과 가로수의 꽃가루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알러지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짧은 시간의 거리 산책임에도 코끝이 간질거리더니 이내 재치기가 연속적으로 터져 나왔다. 아름다운 이 계절에 황사와 미세먼지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꽃가루까지 사방으로 흩어져 날리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렇지만 봄꽃들은 너무나 고맙고 아름다운 존재이다.

 

  미세먼지야 인위적이니까 극복해야겠지만, 꽃가루야 자연현상이니 감당하는 수밖에 없겠다. 춥던 겨우내내 갈망하던 봄꽃들인 데다가, 그 화사한 아름다움에 희뿌연 회색빛 도시와 황사와 미세먼지에 뒤덮인 무채색 하늘빛깔에 생기가 꿈틀거린다. 창문을 열면 사방에서 밀려오는 향긋한 봄꽃내음, 이기적인 인간의 문명 때문에 하늘빛과 깨끗한 공기는 잃어가지만, 자연의 생명들이 주는 싱그런 꽃들로 계절의 여왕, 봄을 즐겁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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