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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금강산 화암사

  속초에서 금강산을 본다는 거, 처음엔 농담인 줄만 알았었다. 미시령 너머 미시령 북쪽으로 신선봉이 있는데, 그 봉우리가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시작되는 제일봉이란다. 그래서 그 아래에 있는 이 절을 금강산 화암사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이곳은 지리적으로 설악산과 금강산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몇 년 전 건봉사에 갔을 때, 화암사 얘기를 들었었다. 그래서 이번 속초 여행에서 첫번째로 찾았다.

 

  금강산 화암사는 옛날 신라 승려 진표율사(眞表律師)가 이곳에 화엄사(華嚴寺)를 창건하였다. 화엄사라 했으나 속세에서는 화암사(禾岩寺)라 불렀는데, 절 남쪽에 커다란 한 덩이 바위 모양이 벼낟가리 같았기 때문이다. 이 절은 창건이래 불에 타고 다시 중건하는 등 불사를 거듭하다가 1912년 건봉사(乾鳳寺)의 말사가 된 뒤부터 화암사라는 이름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했다. 1915년 9월 다시 불타서 1917년 중건하였다. 그러나 1950년 6.25 때 크게 파손되어 건물 1동만 남게 되었다. 1953년 휴전 뒤에 건봉사 극락암에 있던 한 비구니가 정착하여 머물렀었는데, 1986년 주지로 부임한 양설(良說)스님이 중창하여 다시 큰 절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단다.

 

 

  일주문에서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조금 걸어 올라가니, 제일 먼저 절집 입구 기념품 상점이 나타났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화암사이다.

 

코끼리 분수와 전통찻집

 

  찻집과 수(秀)바위, 빼어난 바위라고 수바위, 또는 수암(秀岩)이라고 하는데, 암반 위에 벼낟가리 모양의 바위가 앉아 있어서 사람들이 쌀바위(禾岩)이라고도 부르며, 그래서 禾岩寺라는 것이다. 수암에는 구멍이 하나 있었는데, 끼니 때마다 그 구멍에 지팡이를 넣고 세 번 흔들면 2인분의 쌀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기를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욕심 많은 한 객승이 이를 보고 ‘3번 흔들어 2인분의 쌀이 나오면, 300번 흔들면 200인분의 쌀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팡이를 마구 흔들었다. 그러나 구멍에서는 피가 나왔고, 이후 쌀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는 설화가 전한다.

 

찻집 안에서 보는 쌀바위

 

찻집 안 풍경

 

  찻집 사람이 일러준 찻집 앞 나뭇가지에 붙은 요상한 피사체,  너무 작아 초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우담바라'라고도 주장하기도 한단다. 냉큼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풀잠자리 알이란다. 아무튼 기이한 인연임에 틀림없다.

 

  종무소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종루가 있고 그 위에 대웅전이 있다. 그 뒤 먼산 위, 구름이 맴도는 높은 봉우리가 신선봉으로, 이른바 금강산 제일봉으로 금강산이 시작되는 산봉우리이다.

 

  종루와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 종루엔 '풍악제일루'라는 현판이 달렸다. 

 

  계단 앞의 돌사자와 벼 낟가리 모양의 쌀바위

 

  계단 위의 9층석탑과 대웅전, 명부전 등이 있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템풀 스테이를 하는 절집과 삼성각들이 있다.  

 

 템풀 스테이하는 본다라

 

  삼성각

 

  삼성각 위 왼편에 있는 골짜기 작은 폭포

 

  쌀바위와 동해

 

  9층 석탑 뒷길로 100m 오르면 미륵부처상이 있는 언덕이다.

 

  절집들의 지붕 너머로 보이는 동해

 

  쌀바위와 설악산 울산암, 오랜만에 해무리가 보였다. 비가 올 모양...

 

  대웅전 오른쪽 언덕에 새로 조성한 미륵부처님,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설어 보였다. 

 

  금강산이 시작되는 제일봉이라는 신선봉

 

  미륵동산에서 내려오는 길

 

  화암사 골짜기에 조성한 설법하시는 부처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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