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운 탓인지 아침결에 눈을 떠 보니 펜션의 창밖으로 맑고 푸른 하늘에 그믐으로 치닫는 반달이 걸렸다. 육지와 가까이 있으면서도 낙도 오지였던 영흥도에 다리가 놓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이름난 관광지가 되었다. 바닷가에 지은 이국적인 펜션타운 2층에 머물렀는데, 방바닥이 따스한 게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옛 직장 동료들을 만난 반가움에 늦은 밤까지 마시며 떠들며 놀다가 잠이 든 탓에 중천에 해가 걸린 뒤에서야 비로소 기상했다. 따뜻한 온돌 탓이었는지 다행히도 머리가 맑았다. 거실의 넓은 마루에서 따끈한 온돌방에서 한잠 자고 났더니 피로도 다 풀리는 듯했다.
십리포 해변, 해변에 해송대신 천영기념물인 소사나무들이 방풍림처럼 둘러쳐 있었다.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었고 너른 모래사장이 있어서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좋겠다.
가까이 송도와 영종도가 보였다.
선재도를 잇는 영종대교
포구 건너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거침없이 뿜어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