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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연꽃 궁궐 부여 궁남지

 

  철 지난 연밭에 비가 내려 늦게 핀 연꽃마저 대부분 일그러져 있었다. 비 때문에 덥지 않아 다행스러웠으나, 카메라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막바지 피어오른 연꽃들을 보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 이제법 많았다. 궁남지 넓은 연밭을 이리저리 거닐며, 한여름 오전시간을 보냈다. 백제시대 사비성 남쪽에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는 궁남지는 연밭의 명소로 이름나있다. 궁남지 호수 안에 들어선 포룡정에 잠시 올라 정자 마루에 누워서 시원한 한 때를 보냈다. 포룡정은 백제 무왕의 모친이 용과 인연을 맺어 서동을 낳았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고 적었다. 서동 탄생지가 익산에 있다고 들었는데, 이곳의 포룡정에서 용과 연을 맺었다니 다소 혼란스러웠다. 아무튼 아름다운 연밭 한가운데 연못 정자 안에서 보낸 한 때 휴식은 멋스럽고 운치 있는 시간이었다.         

 

  뜸부기가 인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자적 제길을 걷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도 보지 못했던 뜸부기를 연밭에서 자주 만나는 것을 보면, 녀석들은 연밭을 퍽이나 좋아하나 보다.  

 

 수련

 

  포룡정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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