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80년대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일약 전국적 명소가 된 곳이다. 서울의 정동 쪽에 있는 포구라서 이른바 "正東津"이다. 강릉 가는 열차가 잠시 쉬었다 가는 간이역인 '정동진역'이 바닷가에 인접해 있다. 작은 어촌이었던 이 마을이 전국의 명소가 된 후로 상가들이 난립하여 시선이 매우 어지러운 곳이기도 하다. 옥계에서 강릉으로 올라오는 길에 잠시 들렸는데, 폭염 때문에 오래 지체할 수도 없었다. 인근에 낙가사, 안보전시관을 잠깐씩 둘러보았다.

 

 모래시계 공원으로 건너는 다리

 

  정동진에서 동해를 오른편에 두고 안인진 방면으로 올라오면서 볼거리를 찾았다. 관광지 안내판마다 낙가사가 소개되어 궁금한 마음에 들렸다. 옛 절터에 80년대 지었다는 괘방산 낙가사. 이곳에도 중국에서 건너온 포대화상이 일주문 앞부터 쌍으로 있었다. 중생제도와 달리 돈을 벌게 해 준다는 포대화상의 석상이 우리나라 사찰에 우후죽순처럼 유입되어, 불교 근본의 도를 저버리고 배금주의에 물들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방문을 포기하고 싶었으나 식구들을 위해 잠깐 들렸다. 예상대로 입구에 기계로 깎은 현란한 석상들이 난무하고, 법당 앞에는 합숙소 모양의 우직한 시멘트 건물이 가로막고 있어서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해안선 옆 안보전시관, 90년대 이곳 해안에 좌초된 북한 잠수함과 퇴역 군함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모두 조악한 전시물들이었다. 오가는 길가에 있어서 3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관람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강릉 무장공비잠수함 침투사건은 북한 인민무력성 정찰국 소속 상어급 잠수함이 동해안 일대에 침투하여 정찰 공작 활동을 벌이고 복귀를 시도하던 중, 어민들의 꽁치잡이 그물에 잠수함이 좌초되어 해상 복귀가 불가능해지자 육로를 통해 북으로 복귀하려고 이곳 해안에 상륙하면서 일어난 사건이다

 

  1996년 9월 18일,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에서 택시기사가 새벽에 바닷가 도로에서 택시를 몰고 가다 우연히 해상의 불빛을 목격하고 경찰서에 신고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이로써 해변에서 불과 50m 떨어진 바다에 좌초한 북한 잠수함을 발견하면서 무장공비소탕작전이 시작되었고, 11월 5일 인제군 연화동에서 특전사 장선용 상사가 마지막으로 잔존한 정찰조 2명을 사살함으로써 작전을 최종 종결시킬 때까지 총 49일간 이어졌다.

 

  침투 무장공비는 총 26명이라는 설과 25명이라는 설이 분분하다. 사건 초기에는 총 인원이 26명으로 발표되었다. 이는 이광수 체포 직후 그의 최초 증언을 토대로 추산한 인원이었다. 그러나 그 후 잠수함 내부 수색 결과 25명의 유류품만 있었고 나머지 1명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으며, 잠수함 바깥에서도 나머지 1명의 도주 흔적은 어디에서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의 이광수 증언에서도 탑승자들의 정확한 이름과 탑승 여부탑승자 총인원 등을 지속적으로 혼동하며 진술을 여러 번 번복했기 때문에 26명설의 근거가 됐던 최초 진술의 신뢰성이 의심을 받았다. 게다가 만약 26명이 맞아서 한 명이 북으로 도주하는 데 성공했다면, 혼자서 수많은 한국군의 포위망을 뚫고 따돌리며 복귀에 성공한 것이므로 북한이 이를 영웅화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했을 것인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을 뿐더러 아예 복귀에 성공한 자가 있다는 북한 내부의 보도나 소식조차 전혀 없다. 이런 여러 이유들로 인해 애초에 25명만 온 것이라는 주장도 유력하며, 국방부에서도 헷갈리는지 때에 따라 숫자가 달라져서 25명으로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들 중 총 3명이 국군에 의해 사살됐고, 11명은 함께 자살하였고, 1명(이광수)이 생포됐다.그리고 1명은 존재 자체도 불확실해서, 북으로 도주했다고도 하고 애초에 잠수함에 타지 않았다고도 한다.  아군 피해는 전사 11 명(장교 2,부사관 2, 병 7), 오발 사고 사망 1 명(대위), 부상 27 명에 민간인 4 명, 경찰 1명 사망, 예비군 사망 1 명.

 

  북한 공비들이 자료를 없애기 위해서 불을 지르고 내버린 잠수함 내부는 조잡하고 비좁아 25~6명이 생활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미군들로부터 인수하여 사용하다 퇴역한 "전북함"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암리 순국지  (1) 2018.09.09
화성시 우리꽃식물원  (1) 2018.09.09
강릉 옥계해수욕장 야영장  (0) 2018.08.18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  (8) 2018.08.01
용인 대장금 파크  (2) 201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