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모스타르

2019. 8. 26. 15:31 from 해외여행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니크에서 다시 국경을 넘어 보스니아 모스타르로 향했다.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모스타르 인근으로 접어들자 보이는 풍경이 사뭇 달랐다. 교회 첨탑보다 모스크 미나르가 더 많이 솟아 있었다. 그 만 회교도들이 많다는 것이었는데, 오스만 트루크 체제에 순응하기 위한 개종이 많았으리라고 전한다. 사람들이 크로아티아보다 유순하고 친절한 느낌이었다.  Blagaj 호텔에 들었는데, 직원들이 친절했다. 손님들이 더울까봐 객실에 에어컨까지 미리 켜두는 배려도 있었다.  식사 시간에 젊은 직원이 다가와 호텔 5분 거리에 유명한 곳이 있다며 같이 가보자고 했다. 말하는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듣는 우리가 긴장까지 했을 정도였다. 자신이 직접 안내하겠다고 해서 뒤따라 나섰다가 앞서간 그룹을 따라가지 못해 도중에 길을 잃었다. 한적한 시골마을임에도 어디로 갈지 몰라 현지인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말이 통하지 않아, 찾기를 포기했다. 아쉬움에 다음날 아침, 산책 삼아 엊저녁 가봤던 손님을 졸라서 다시 방문했다. 그곳은 벼랑 아래 석회암 동굴이었는데, 동굴에서 흘러나오는 수량이 많아 그 물이 개울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 크게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이곳의 명소를 일부러 알려준 호텔 직원의 친절이 고마웠다. 개울의 양쪽에는 식당 등 위락시설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개울 곁에 평상 깔고 장사하는 우리나라와 진배없었다.    




  모스타르 마을의 상징은 '스타리 모스트'이다. '오래된 다리'라는 뜻으로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소로 유명하다. 오스만 투르크가 이 지역을 점령한 뒤, 1557년 이곳 네레트바 강에 다리 건설을 시작하여, 9년만인 1566년에 완공했다. 당시 아치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구간의 거리를 연결하는 다리였으며, 석재만 이용해 만들어진 거대한 아치는 당시 오스만 투르크의 건축 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걸작이었다. 다리 폭은 4m, 길이는 30m이며, 네레트바 강에서 터의 높이는 약 24m이다.




  이 다리가 더 유명하게 된 것은 유럽의 큰 전쟁 속에서도 건재했던 스타리 모스트는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크로아티아 포병대 포격으로 파괴되었다가, 이후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복구되었기 때문이다. 2005년 유네스코는 이 다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다리 건너엔 주로 무슬림들이 사는 지역이다. 아직 터키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어서 분위기가 독특하다. 다리 양쪽에 둥근 조약돌을 깔아 매끄러운 길바닥에 기념품 가게들이 큰 시장을 이루고 있어서 볼거리가 제법 많았다. 





  호텔 근처 석회암 동굴, 동굴 안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큰 내를 이루었다.



  인근에 붙은 안내문, 국가 기념물인가 본데, 자세하게 알 수 없었다. 아마도 동굴 옆 건물이 오래된 터키식 이슬람 모스크란 말은 아닐지...








  모스타르 '스타리 모스트'로 가는 길, 양편에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가운데 지붕위로 보이는 탑이 스타리 모스트 타워


  스타리 모스트를 건너며 오른 편을 바라보니 차량들이 건너는 멋진 아치교가 눈에 들어 왔다. 현대의 아치교각과 과거의 아치교가 사이좋게 네레트바 강을 가로 지르고 있었다.


  다리 왼편 회교도 마을과 모스크


'스타리 모스트' 건너편의 기념품 노점


  다리 건너편 상점들


  회교 마을에서 바라보는 '스타리 모스트', 산 위 십자가와 모스크 사원의 첨탑이 공존하는 것이 이채롭다.


  회교 마을, 강가에 있는 식당들은 저마다  '스타리 모스트' 다리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며 유혹하고 있었다. 사진은 모스크 앞 우물


  다시 다리를 건너, 다리 초입의 탑으로 올라 갔다. 탑 아래 놓인 기념석.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의 처절함은 잊지 말아야 한다. 


  탑 위에서 내려다 본 '스타리 모스트'


  상가골목으로 돌아 내려가 강 아래에서 올려다 본 '스타리 모스트' 다리. 


  상가 지붕 위로 모스크 미나르와 교회 첨탑이 보였다. 갈등없이 공존하는 것이 그리 힘든 것일까.


   다리 근처 식당에서 먹은 점심인 터키식 '케밥'. 다진 소고기를 소시지처럼 만들어 양기름으로 구워냈다. 다진 양념 양파를 인도의 '난'보다 도톰한 빵에 넣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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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 뫼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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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백송 2019.09.17 18:52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좋을 것을
    제것만 챙기려는 인간의 욕망이 결국 전쟁을 부르나 봅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