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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의 봄

  동네마다 영산홍이 만발했다. 방화수류정 영산홍은 시기가 좀 늦은 편이다. 이 즈음, 방화수류정이 제일 예쁠 때다. 붉은 영산홍과 주렴처럼 늘어진 수양버들의 연두색 줄기가 축축 늘어져, 이름 그대로 꽃을 찾고 물가에 휘늘어진 버드나무를 따르는 방화수류정이 된다. 붉은 꽃은 만발했는데 아쉽게 사람들에 밟혀 영산홍 관리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다. 특히 요즘 들어 젊은이들이 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유행 때문에 용연 주변 영산홍과 잔디가 많이 상했다.    

 

  방화수류정에 올라 용연을 내려다보니, 밑에서 올려보는 수류정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답다. 아쉬운 것은 주변에 들쭉날쭉 세워지는 고층 아파트 때문에 스카이 라인이 엉망이라는 것이었다.  중국 자금성의 경우 그 주변에는 고층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한다는데, 자본주의 사회인 우리나라는 문화재 관리를 위한 통제가 없다 보니, 경복궁 같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왕궁 주변도 고층 건물 때문에 주변 경관이 볼썽사납다. 건물을 짓더라도 예술성 있게 올리면 좋을 텐데, 돈을 덜 들이려 상가나 아파트 건물들도 획일적으로 성냥갑처럼 직사각형 건물에 유리창만 다닥다닥 붙여 놓으니, 보기에 아름답지 못하다. 서양의 오래되고 개성 있는 석조 건물들과 대조하면 싼티가 줄줄 흐른다. 건물 하나도 몇 백 년을 생각하고 짓는 안목이 필요한 대목이다.

 

   방화수류정과 용연 한바퀴 돌면서 높은 건물들을 이리저리 피해 가며 몇 컷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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