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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걸어서 창룡문에서 화서문까지

  일교차가 심한 나날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비염이 극성을 부린다. 알러지가 심해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줄줄 흐른다. 전에는 새벽에 운동을 나갔는데 기온이 떨어진 요즘 아침엔 밖에 나갈 생각도 못한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기온이 오르면 비로소 나간다. 병원 처방약도 약 먹을 때, 그때뿐이다.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재발되니까 봄가을과 겨울철이 고통스럽다. 나잇살 먹으면서 이목구비가 하나 둘 망가지면서 먹는 약봉지가 늘어가니, 좋아하는 여행할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듯하다.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마음대로 떠나지도 못하지만...

 

 

  햇살이 중천에 오르자 기온도 올랐다. 섭씨 15 도면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하루 만 보 이상 걷기 시작한 것이 일 년이 되었다. 덕분에 체중이 10kg 정도 빠지고 중성지방 수치가 뚝 떨어졌지만, 여전히 LDL은 높다고 고지혈증 약까지 처방받았다. 혈압약에 고지혈증 약... 뱃살 지방이 빠지면 콜레스테롤에서 해방될 줄 알았는데, 복부 지방과 혈압은 상관이 없나 보다. 모처럼 운동삼아 카메라를 챙겨 창룡문으로 갔다. 일요일이라 가족을 동반한 사람들이 많았다. 전에는 일본 사람들이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그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는 백인 여행자들이 더러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이곳에서 걷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요즘 마스크 쓰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간다. 서구에선 마스크 쓰지 않는 것도 존중받아야 할 개인의 권리란다. 코로나 치사율이 떨어져서인지 사람들의 반응도 점점 무디어지나 보다. 눈치도 보지 않고 대담하게 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m 간격인데, 사람들이 붐비고 서로 스쳐서 지나치니 허황된 구호에 불과하다. 게다가 요즘 들어 지자체마다 관광객 유치에 경쟁이 치열하다. 한 때는 곳곳에 출렁다리 만들기가 유행하더니, 이젠 케이블카 설치 놀이에 애쓰고 있다. 남이 장에 가니 지게 지고 따라가는 격이 아닌, 지자체 창의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사람들의 이동이 뜸해야 코로나도 잡힐 터인데, 방역 당국과 따로 노는 지자체마다 벌이는 축제 놀이는 벌써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다. 수원 화성에도 야간에 미디어 아트 쑈를 기획했다가 요즘 그만둔 모양이다. 장안공원과 화서문 일대에 광학 조명장비가 즐비하게 설치되었다.  저 설치 비용도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는데, 세금이 줄줄 새는 모양새다.

 

 

 

동일포루와 창룡문(동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창룡문과 동북공심돈

 

창룡문에서 인적이 뜸한 성 밖으로 나갔다.

 

성밖 갈대숲과 동북공심돈

 

동북포루

 

작년에 포루 성 밖 아래 마을 일부를 허물고 갈대밭을 만들었다. 갈대밭 지하는 주차장이다.

 

방화수류정(동북각루)

 

화홍문(북수문)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장안문(북문) 성 밖

 

장안 공원

 

서북공심돈과 서북각루

 

서북공심돈과 화서문

 

화서문 위 서북각루를 반환점으로 U턴해서 되돌아 걸었다.

 

화서문(서문)과 서북공심돈

 

북서적대와 장안문

 

장안문

 

수원화성 성곽 모형

 

장안문(북문) 

 

장안문 성안

 

북동적대의 홍이포

 

븍동적대에서 바라보는 북동포루와 방화수류정 방향

 

연무대(동장루)

 

 

때마침 해동검도팀이 연무대 광장에서 검술을 촬영하고 있었다.

 

연무정 활터, 과녁 너머 동북공심돈

 

연무정 활터

 

동북공심돈 내성

 

출발 원점인 창룡문으로 복귀했다.

 

동북공심돈과 창룡문, 핸드폰 앱에 찍힌 걸음수는 일만 보가 조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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