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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논산시 노성 궐리사

 작년에 황산성을 찾은데 이어 노성산성을 찾아가기로 했다. 노성산성 들어가는 길목에 궐리사가 있어서 잠시 들렸다. 궐리사는 공자가 태어난 궐리에서 유래하여, 우리나라에는 경기도 오산 궐리사와 충남 논산의 노성 궐리사가 있다. 이곳은 오산 궐리사보다 규모가 작았으나 자물쇠로 문을 걸어 잠궈서 밖에서 볼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문화재 보존 점검팀이란 사람들이 와서 측문을 열고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그 직원이 무슨 자격으로 들어왔냐며 따지듯 물었다. 관람하러 들어왔다니까,  이곳은 개인의 소유이기 때문에 자신은 관리인의 허락을 받고 들어왔고 허락을 받지 않은 나는 나가야 된다는 것이었다. 개명된 세상에 무슨 비밀 장소도 아니고 공자를 모셨다는 사당에 일반인이 들어오면 안 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 한참을 실랑이했다. 자칭 문화재 관리 상태를 점검한다는 사람의 말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멀리서 불원천리 마다하지 않고 일부러 찾아온 방문객에게 고맙다고는 못할 망정 대단한 권력이라도 손에 쥔 양 갑질하는 태도에 감정이 몹시 빈정 상했다. 함께 온 여직원은 상냥하게 이해시키려 하던데... 그나마 내삼문은 잠겨 있어 공자의 초상을 모신 궐리사는 담너머로밖에 볼 수 없었다. 공자 사당이 개인 소유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거니와 논산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방문화재라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개방해서 보여줘야 문화재이지, 문 걸어 잠그고 꼭꼭 숨겨 보존만 잘 하면 그게 무슨 문화재로 가치가 있을까 싶다. 

 이웃에 있는 명재고택에 들리려 했지만 대대적으로 보수 중이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그 이웃에 있는 노성 향교를 방문했는데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남녀 1명씩 편성된 점검팀인 모양인데, 이번에는 여직원이 오만방자한 태도로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일반인은 들어올 수 없다면서. 향교에 일반인이 들어올 수 없다는 말에, 어이가 없어 뼈 있는 말들을 던지고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다른 지방의 향교는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개방하는데, 유독 논산에선 공자 사당으로 까탈스럽게 구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논산이 '예향(禮鄕)'이라고 자랑질만 하지 말고,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길 간곡하게 바란다.  따지고 보면 유학을 숭상했던 대가로 왜란과 호란을 겪고, 붕쟁과 족벌 세도 정치로 조선이 망국의 길을 걷게 되었다. 지금까지 잔존 사상들이 남아 있어, 나라를 망치고도 살아남은 서인 세력의 후예들이 그들의 총수격인 율곡 모자(母子)를 국가의 상징인 화폐 속의 인물로 쓰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노성 궐리사는 1978년 12월 30일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궐리사는 공자가 생장한 ‘궐리촌’에서 유래된 것으로, 국내에는 경기도 오산과 논산 노성(尼城) 두 곳 뿐이다.

 우암 송시열(宋時烈)에 의해 발의, 제자 권상하(權尙夏)·김만준(金萬俊)·이건명(李健命)·이이명(李頤命)·김창집(金昌集) 등이 창건하였다. 1717년(숙종 43) 재상 이경억(李慶億)을 따라 중국에 간 공징노(孔徵魯)·공은중(孔恩中) 등이 공부자유상(孔夫子遺像) 일체(一體)를 얻어 와 봉안하였다.

 1791년(정조 15)에는 송조오현(宋朝五賢)의 영상을 봉안하였고, 1805년(순조 5)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였다. 건물은 사우·강당(絃誦堂), 내·외삼문, 모성재(慕聖齋)·관리사·문간채 등 7동이 있으며, 음력 3월과 9월의 초정일(初丁日)에 제향하고 있다." 다음 백과에서 발췌

 

궐리사 앞 홍살문

 

궐리사 외삼문

 

담장 너머로 본 내삼문과 궐리사

 

현송당

 

내삼문

 

담장밖에서 본 내삼문

 

담장밖에서 본 궐리사

 

궐리사 추향제 -굿모닝 논산에서 옮겨 왔음 http://gninews.com/news/view.php?idx=25441

 

궐리사 내부

 

궐리사 좌측 관리사 앞에 있는 궐리탑- 이런 모양은 처음 보는 탑형식이었다.

 

중국 산동성 궐리촌에서 수입했다는 공자석상

 

노성향교 앞 홍살문

 

향교 앞 외삼문

 

명륜당

 

공자의 영정을 모신 대성전

 

명륜당 옆 유생들의 기숙사 겸 학당

 

오산 궐리사 : https://fallsfog.tistory.com/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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