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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대전 우암사적공원

 날씨가 좋아 대전 동구 우암사적공원에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적공원 안에 동구 아줌마 아저씨들이 집결하여 관광여행을 떠나는 모양이었다.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왁자지껄 난장을 이루었다. 한참 후 구청장과 의원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뭔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들이 떠나자 시끄럽던 주변이 고요한 정적 속에 빠져 들었다.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 호젓하게 나홀로 사적공원 안을 완상할 수 있었다.

 

 우암사적공원은 조선 후기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1607~1689)이 학문을 닦던 곳으로 대전시에서 1991년부터 1997년까지 1만 6천여 평에 장판각, 유물관, 서원 등의 건물을 재현하여 1998년 4월 17일 사적공원을 개장했다. 우암 송시열은 사계 김장생의 문하생으로 서인을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정치가였다. 봉림대군의 사부로 있다가 병자호란 때 인조를 모시고 남한산성에 피란하였고, 호란 뒤에 낙향했다가 봉림대군이 왕위에 오르자 정계로 나가 효종과 북벌정책을 꾀하였으나 효종대왕이 일찍 승하하자 낙향했다가 숙종 때 다시 정계에 진출하였다.

 그 뒤 서인 내부에서 남인의 숙청문제를 둘러싸고 대립이 생겼을 때, 강경하게 남인을 제거할 것을 주장한 김석주(金錫胄)·김익훈(金益勳) 등을 지지했다. 이로써 서인은 1683년 윤증(尹拯) 등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소론과,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노장파의 노론으로 분열되어 노론의 수장이 되었다.


 정계은퇴 후 화양동에서 은거생활을 하던 중 1689년 숙의장씨가 낳은 아들(뒤의 경종)의 세자책봉이 시기상조라 하여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숙종의 미움을 사 모든 관작을 삭탈당하고 제주로 유배되었다. 그해 6월 국문(鞠問)을 받기 위해 서울로 압송되던 길에 정읍에서 사약을 받고 82세로 사망하였다. 1694년 갑술옥사(민왕비 복위)로 남인들이 몰락하고 서인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서 신원되어 관작이 회복되었다. 주자학의 대가로 이이의 학통을 계승하여 기호학파의 주류를 이었으며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을 지지하였으며 예론에도 밝았다.

 

 나야 유학을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조선을 유약하게 만든 학문이라 생각하여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다. 우암은 서인의 영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학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조선말까지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서인인지라 우암을 흠모하고 존경하는 유림들이 많아 우암 사당만 해도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우암사적공원은 본디 있었던 남간정사를 바탕으로 30여 년 전에 사적지로 조성되어,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안내도

 

사적 공원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남간정사 정문

 

기국정

 

기국정과 남간정사- 주변에 수선화가 곱게 피어 있었다.

 

남간정사 - 1683년 우암이 세운 서당 건물

 

남간정사 뒤편 언덕의 남간사, 후대에 우암을 추모하여 사당을 지었다.

 

사당 앞의 배롱나무와 그 아래 남간정사

 

후문과 후문 뒤의 정자

 

관리소와 송자대전판(우암의 일생을 기록한 목각판) 

 

우암 유물관

 

이직당 남간사 입구의 홍살문

 

이직당과 이직당 좌우에 제자들이 공부하던 집이 있다.

 

인함각-모든 괴로움을 참아야 한다는 의미의 공부방- 축대 아래로 뻗은 네 개의 기둥, 그 위에 마루가 멋스런 정취를 자아냈다. 대칭점에 똑 같은 모양의 명숙각이 마주하고 있다.

 

명숙각-모든 일을 명확하게 하고 마음을 맑게 하라는 의미

 

아래 측면 모퉁이에서 본 명숙각

 

이직당 측면과 뒤에 있는 남간사(사당)

 

심결재-매사를 심사숙고 하여 결정하라는 의미의 공부방, 아담하고 단정한 심결재, 대칭점에 같은 모양의 심결재가 마주보고 있다.

 

견뢰재-우암의 유지를 받들고 선현의 가르침을 굳게 지키라는 뜻의 공부방

 

남간사의 정문인 입도문

 

남간사- 우암과 송상민, 권상하를 모신 사당

 

사당의 중앙에 모신 우암의 영정, 좌우 벽면에 영정 없이 송상민, 권상하의 위패를 모시고 있었다. 

 

입도문 아래 좌로부터 심결재, 이직당, 견뢰재

 

남간사에서 나와 공원 후문 위에 있는 작은 절까지 갔다 되돌아 나오면서 남간사 옆 연못과 덕포루를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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