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강풍과 전일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내린 비 때문인지 날씨가 오월의 하늘 그대로 화창했다. 예전 푸른 초원으로 목가적이었던 용주사부터 융건릉까지 아름다운 시골풍경은 주변 도시개발로 사라졌다. 도로마저 끊고 주변을 재구성하여 아파트와 상가주택, 공원을 건설함으로써 일대가 상전벽해로 변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된 융건릉 때문인지 신도시마다 들어서는 죽순 같은 고층 아파트는 절제했다는 것이다. 과거 고려시대와 옛 수원성의 유물이 발견되어 개발이 지체되기도 했었는데, 유물발굴은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다. 국민을 위하는 옛 토지개발공사의 무분별한 주거지 개발의 참화가 이곳을 피해 가지 못했다. 새로 만든 도로를 통과해서 용주사에 갔는데, 초파일이 가까운 탓에 방문객들이 많았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절인 2020년에 용주사에 불이 났다는 뉴스를 들어서 한동안 가지 못했었다. 불이 나서 소실되었다는 효성전과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의 위패가 말끔하게 복원되어 불난 곳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경내가 온전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다만 효성전 앞의 부모은중경탑이 박물관 앞으로 이전된 것이 그동안의 변화된 모습인 듯하다. 정조대왕의 효심이 아버지의 묘를 용이 여의주를 품고 있는 명당이라는 수원고읍성이던 화산 아래로 모시고 아버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중건한 절이 바로 용주사이다. 그런 탓에 정조대왕 당시 용주사 승려들의 위세가 대단했다고 야사에 전한다. 정조가 건설한 수원 화성과 융건릉, 그리고 용주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지역의 유적이다.
천왕문 뒤 용주사 홍살문
용주사 효행박물관
정조대왕이 용주사에 내린 친필
박물관 앞에 놓인 망실된 비석의 이수(螭首), 돌에 새긴 조각 사이에 작은 벌집이 붙었다.
초파일을 맞아 길옆에 설치한 용모양의 풍선
혜경궁 홍씨의 읍혈록 문학비, 사도세자비 혜경궁 홍씨가 지은 61세 때부터 72세까지 쓴 회고록인 한중록
2020년 8월 호성전의 화재로 호성전 앞에 있던 부모은중경탑이 박물관 앞으로 옮겨 왔다.
용주사 현판이 있는 외삼문
오 층 석탑과 천보루, 천보루 밑을 지나서 대웅전으로 간다.
새로 지은듯한 범종각, 종의 표면에 색깔을 곱게 입혔다.
용주사 템플스테이 거소
천보루 우측면
오층 석탑과 천보루 정면
천보루 아래에서 바라보는 대웅전
지나왔던 천보루 후면인 홍제루
범종각과 천불전
범종각 안의 고려 동종
대웅전
대웅전 안의 탱화와 불상, 탱화는 김홍도 그림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원근법이 쓰여 입체적이다.
대웅전 후측면
2020년 8월 화재로 소실되었던 호성전을 복원했다.
소실되었던 장조(사도세자 추존)와 헌경왕후(혜경궁 홍씨 추존), 정조대왕과 효의왕후의 위패
효성전 오른쪽의 지장전
효성전 뒤에 있는 선원 - 단청으로 치장하지 않은 건물이 주변의 숲과 어울려 고풍스러웠다.
축대 아래에서 본 대웅전과 효성전의 측면
관음전과 종무소
관음전 내부
천황문 좌측에 새로 마련한 찻집
사천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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