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서 한국 관광명소 100 중 하나로 선정했다는 사성암이다. 일찍이 찾아보고자 했으나 이제야 들린 것에 만시지탄이 든다. 그동안 사진들과 영상들을 통해 기암절벽에 암자를 지은 모습이 경이로웠다. 예전에는 산 아래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암자에 올랐으나, 이제 암자 아래 주차장을 만들어 셔틀버스의 번거로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날씨가 선선해졌지만, 한낮의 땡볕은 매우 뜨거웠다. 금년은 더워도 너무 더웠었다. 사성암이 있는 산은 그 모양이 자라를 닮아 자라 '오(鰲)'자를 써서 오산(鰲山)이다. 그런 연유로 백제 성왕 때 오산암으로 창건하였으나 이후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등 4명의 고승이 수도한 곳이라 하여 사성암(四聖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한다.
사성암에 오르며 느낀 인상은 그동안 영상의 느낌과 사못 달랐다. 고풍스러움을 기대했으나, 절집들을 보수하고 중건하여 날것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담장에 두른 어수선한 현수막이 아름다운 경관과 어울리지 않았다.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암벽에 그렸다는 마애여래상을 모신 약사전(유리광전)을 떠받친 우람한 세 개의 기둥이 압권이었다. 수직의 절벽에 붙여 공중 암자를 지은 혜안이 놀랍다. 약사전 맞은편에 있는 53불전 나한전과 소원바위, 산왕전에 올랐을 때 절벽에 수직으로 붙은 잔도를 걸으며 멀리 지리산 능선들과 그 아래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풍경이 약사전 못지않게 매우 아름다웠다.
약사전과 소원바위 산왕전 도선굴들을 돌아보며, 일반 사찰과 달리 벼랑 위에 세워진 사성암이 마치 그리스 마테오라 공중수도원 못지않은 아름다움과 놀라운 풍광을 볼 수 있었다.
사성암 아래 주차장
도보로 사성암 오르는 입구
사성암에 오르는 길
마애여래입상을 모시고 있는 약사전(유리광전)
왼편의 53불전 나한전과 가운데 위치한 약사전(유리광전)
약사전 마당 끝에서 바라보는 사성암 전경
약사전과 오른편에 있는 약사전으로 오르는 계단
약사전 측면과 암자 아래 섬진강 풍경
벽면에 모신 마애여래입상
약사전 건너편 53불전 나한전
약사전에서 내려가는 계단
53불전과 소원바위로 가는 길
53불전과 약사전
계단 옆 종무소와 공양간
소원바위로 올라가면서 뒤로 바라본 약사전
소원 바위 아래 쉼터, 옆에 있는 귀목나무의 그늘이 시원했다.
53불전 나한전으로 오르는 계단
소원바위와 바위 아래 불상,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소원바위
소원바위 구비 뒤에 있는 절벽 사이에 지은 산왕전
산왕전 옆 벼랑 뒤로 보이는 지리산과 섬진강
소원바위 오른편 벼랑 아래 요사채, 요사채 뒤로 돌아가면 암벽 사이로 산왕전 옆으로 갈 수 있다.
산왕전 측면에서 벼랑사이로 바라보는 지리산 능선
산왕전 왼쪽에 절벽 아래도 뚫린 도선굴
도선굴 안의 촛불
벼랑 밖에서 산왕전으로 통하는 도선굴
도선굴에서 나와 절벽 위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있어서 정상까지 올랐으나, 특별한 것이 없어 되돌아 내려 왔다.
벼랑을 내려가는 나무 계단
벼랑 옆 잔도
잔도에서 바라보는 섬진강과 구례읍
왼편에서 구례읍을 지나 오른쪽 지리산 자락 아래로 흐르는 섬진강, 하동 화개장터로 이어진다.
벼랑을 내려와 약사전 앞에서 바라보는 전경
약사전 마당 끝
사성암 주차장 끝에 있는 안내도
사성암 안내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에 위치한 오산(鰲山)은 해발 530m의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지리산과 섬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산세가 자라 모양과 비슷하여 큰 자라 오(鰲) 자를 써서 오산이라고 부른다.
오산 꼭대기에 자리한 사성암은 544년 백제 성왕 때 백제의 고승이자 화엄종의 시조인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당시에는 오산암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참선하는 바위가 있어 선석암(禪石庵)이라고도 하였다. 사성암사적(四聖庵史蹟)에는 오산암에서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등 4명의 고승이 수도하여 사성암(四聖庵)으로 고쳐 불렀다고 기록됐다. 또한 네 명의 선인들이라 일컫는 사선(四仙)이 수도하여 ‘사선암(四仙岩)’이라고 부른다고 기록됐다.
사성암 약사전(藥師殿)은 마애여래입상이 새겨진 깎아지른 절벽에 기둥을 받치고 있으며 유리광전(琉璃光殿)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약사전 뒤쪽 벽에는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고 전해지는 마애여래입상이 음각되어 있다. 1630년(인조 8) 중건하였으며, 1939년 이용산(李龍山)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출처 : 사성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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