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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세상에나, 아까워라! 공주 고불산 성곡사(聖谷寺)

 공주의 명소를 검색하던 중, 거대한 불상들이 있는 성곡사를 찾게 되었다. 천불상과 국내 최대의 높이 18m의 청동좌불을 보기 위해 공주 시내를 지나 산골길 끝에서 가파른 외길을 등판하여 성곡사에 올랐다. 군데군데 보이는 우람한 크기의 불상과 달리 주변의 절집들이 왜색풍을 띠고 있어서 어수선해 보였다. 허름해보이는 종무소와 넓은 주차장은 바닥이 거칠었다. 주변의 건물들도 가건물같아서 인적 끊긴 폐가처럼 을씨년스러운 것이 첫인상이었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산길들도 정리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고 험했다. 

  성곡사는 1982년 주지 관묵이 불사를 일으켜, 대웅전, 종각, 삼성각, 명부전, 나한전, 천불전, 지장전, 명부전, 와불전, 약사전에 이어 2006년 관음전을 건립하여 현재에 이른다. 대한불교 관음종으로 넓은 경내에 거대한 부처님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천불전에서 유일하게 스님 한 분을 만나 쇄락해가는 연유를 물으니, "주지스님이 바꾸어서 그렇다".  말씀이 귀찮으신지 "사진이나 찍고 가지 뭘 그리 물어보는 게 많냐"라며 역정을 내셨다.       

 

주차장 위의 관음전, 국적을 알 수 없는 건물 위에 황금색 십일면관음보살이 우뚝 서 있다. 측면에 역시 황금빛 포대화상이 넉살 좋게 웃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유행처럼 절마다 세우는 포대화상들에 거부감이 든다. 

 

십일면관음상 아래 건물 중앙에 천수관음보살이 유리창 안에 모셔져 있고, 그 좌우로 여러 관음보살들이 입시하고 있었다. 

 

관음전 위, 잡초 속에 불탑과 여러 부처님들

 

화엄사 사사자 삼층탑을 모방한 사사자오층석탑 뒤 계단 위에 대웅전이 보였다. 석탑 좌우의 국적불명의 건물들을 빼고 석탑 뒤편의 대웅전과 명부전 영산전과 종각만으로도 명당 자리에 소박하고 예쁜 사찰로 손색이 없겠다.

 

가운데 대웅전과 좌우의 명부전 영산전은 전통양식으로 산세와 어울려 아름답고 고왔다.

 

굳게 잠긴 대웅전 문앞에서 유리창에 렌즈를 대고 한 컷 찍었다.  부처남들이 단아하고 아름다우셨다.

 

영산전

 

명부전

 

대웅전 아래의 산세, 전문가가 아니라도 명당자리임에 틀림없겠다. 멀리 이어진 산 능선들이 아름다웠다. 좌우로 산능선이 뻗어 있어 마치 담장을 두른 듯 아늑했고 배산으로 주봉이 버티고 있었다. 앞으로 탁 트여 산줄기가 아득하게 끝나는 지점에 강물과 마을들이 보였다. 이런 곳에 산다면 풍경만 보아도 부러운 것이 없겠다. 

 

영산전 앞으로 뻗은 좌청룡 자락의 범종각

 

종각에서 바라보는 대웅전, 좌우 산자락 속에 아늑하여 풍수적으로 훌륭해 보였다. 대웅전 아래 건물들이 왜색풍처럼 느껴져 아쉬움이 컸다.

 

범종각 아래 풍경, 왼쪽으로는 거대한 청동좌불이, 가운데 아래로는 약사여래불, 오른쪽 언덕에는 미륵불이 우뚝 서있었다. 탁 트여 내려다 보이는 먼 산의 희미한 능선들이 산수화처럼 고왔다.  

 

범종각에서 오른쪽으로 망가진 산길을 조심조심 내려가자, 대웅전 왼편 골짜기에 천불전이 있다. 청동좌불 좌우로 황금색  500 부처씩 세워, 이른바 1000불을 모신 곳이었다. 한 분의 부처 입상이 사람 크기보다 컸다. 이런 부처님을 천불이나 모셨다니 대단한 불사였다. 

 

가운데 연화대 위에 앉으신 청동좌불, 높이 18m로 국내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그 뒤에는 금강경을 병풍처럼 두르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10 제자가 서서 옹위하고 있었다. 벽과 바닥에 흐른 쇳물 자국이 아쉽다.

 

청동 좌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오백 부처님들이 도열해 있었다. 조금 더 다듬어지고 정돈되었다면, 장관이었을 것을.  대단한 불사임에도 거두지 않아 쇄락해가는 모습이 안스럽다.

 

탑아래 왜색 건물 밑에, 중국산 포대화상이 앉았다. 

 

주차장이 있는 종무소 뒤 언덕에 서서 속세를 굽어보는  백의의 미륵부처님 

 

가운데 골짜기 중앙에 서있는 약사전과 거대한 황금색의 약사여래불

 

언덕 위 흰빛의 용왕신, 급수시설 위라 용왕신을 모셨다고 한다.

 

대웅전에서 뻗어 나온 오른편 끝 언덕에 석가님의 열반상인 청동와불을 모시고, 그 뒤 광장을 만들어 미래에 중생을 제도하실 미륵부처님 입상을 세웠다.

 

미륵불 광장에 오르기 위해 왼편으로 돌아 오르는 길에 발견한 골짜기 아래 거대한 지장보살상

 

미륵불을 모신 광장 뒷담이 쓰러져 시멘트 블록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미륵보살입상

 

미륵상 앞 전경, 황금색 와불과, 용왕신, 약사여래불...  멀리 산자락과 빛나는 강물이 아름답다. 와불 뒤 다듬지 못한 잔상들이 품격을 떨어트린다.

 

미륵불 언덕에서 바라보는 천불전, 역시 구조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미륵불 언덕에서 내려오는 비탈에서 보는 관음전과 대웅전, 천불전...  광활하고 아름다운 산속에, 불사를 너무 크게 일으키신 듯, 엄청난 재력을 쏟아부으셨을 텐데, 과유불급이랄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피폐화 되어가는 모습이 아깝고 안타까웠다.

 

성곡사는 고불산에 자리한 사찰로 1982년 주지 관묵이 불사를 시작 했다. 여러 성인들을 모시고 있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대웅전, 종각, 삼성각, 명부전, 나한전, 천불전, 지장전, 명부전, 와불전, 약사전에 이어 2006년 관음전을 건립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천불전 중앙에는 높이 18m의 좌불이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 가장 큰 좌불이다. 좌불 주위로 석가모니의 10대 제자상이 있으며, 그 뒤로는 동판에 새긴 금강경이 병풍처럼 둘려 있다. 또, 약사여래불, 미륵불, 지장보살불, 와불, 아미타불 등 10m가 넘는 불상이 있으며, 대부분 전각 없이 노천에 있어 일반적인 사찰 배치와는 다른 독특한 구조를 볼 수 있다. 한 개인의 서원(誓願)을 담는 원불(圓佛)로 천불전에 야광여래 333,333불을 모시고 있어 참회기도 도량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출처 :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