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웠던 여름 탓인지 마곡사에는 이제 가을이 농익고 있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었다. 참나무 느티나무 이파리들도 색깔이 고왔다. 단풍잎은 이제 물들기 시작하고...
모처럼 찾았던 마곡사,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곤 이내 나왔다. 자주 본 풍경들이 익숙한 탓이기도 했고, 입구부터 극락교 건너기 전까지 담장 안 전각 마당엔 금줄을 치고 공사가 한창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가을이 익어가는 산사의 경내에서 바라보는 울긋불긋한 풍경들이 그저 곱기만 했다.
해탈문
천왕문
극락교, 냇물 하나의 경계로 속세와 극락을 나눌 수 있을까. 다리 건너에 부처님을 모셨으니 그러려니, 다리를 건넜다.
범종각
오층석탑과 대광보전, 그리고 그 뒤 언덕 위에 있는 대웅보전.
오층석탑은 10월 31일 국가보물로 지정예고 되었다. 국보로 지정될 예정이라면 야단법석일 듯도 한데, 그저 무덤덤한 분위기였다. 이 오층석탑은 고려 때 제작된 것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 부르는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렸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것이다. 특히, 이런 금동보탑은 원나라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으로,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돌탑 위에 금동보탑을 올린 형태는 이 오층석탑이 유일하다.
심검당
대광보전
계단 위에 있는 대웅보전
성보 박물관으로 가는 징검다리
백범당과 응진전 뒷면
백범당 - 1898년 대한제국 시절, 을미사변 때 시해당한 국모의 원수라며 일본인을 살해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인천 감옥에서 수형 생활을 하던 중, 탈옥하여 이곳에 은거하며 지냈던 곳이다.
응진전과 백범당
관음전
극락교 주변의 가을 빛깔
산신각 주변
매화당 측면의 단풍잎
되돌아 본 마곡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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