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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눈 폭탄 맞은 듯, 폭설 내린 수원 화성

 115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는 27일, 다음 날인 28일 오전, 화성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렸는데 광역버스 이외 시내 버스 노선이 결행되었다. 이틀 지나 29일에는 밤새 날씨가 추워져 질척거리던 눈길이 빙판길로 변해 있었다. 등산화를 단단히 조여맨 후, 운행을 재개한 버스를 타고 화성 동문인 창룡문으로 갔다. 애석하게 창룡문 주변은 보수공사하느라고 어수선하게 그물 울타리를 둘러치고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대충 얽어놓은 보수 구조물들이 볼썽 사나웠다. 창룡문을 지나 동장대로 불리는 연무대로 이동했다가 화성 성곽을 따라 팔달산 끝자락까지 걸었다.

 

 곳곳에 육중한 나무들이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폭탄 맞은 듯 쓰러져 있었다. 자연재해라 어쩔 수 없지만 곱게 가꿔온 나무들이라 보기에 안타까웠다.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길을 걸은 탓에 등산화가 촉촉이 젖었다. 발목으로 스며들어 녹은 눈탓에 양말도 조금 젖었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모처럼의 화성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이 쓰러진 나무들 탓에 가슴 아팠다. 수년 전 여름 태풍 곤파스 탓에 나무들이 부러졌었는데, 그보다도 이번 폭설의 피해는 더 커 보인다.

 

 

동북공심돈과 창룡문(화성의 동문)

 

연무정 활터와 동장대인 연무대, 연무대에서 정조대왕이 군사들의 훈련을 친견했다고 한다.

 

활터와 동북공심돈(내부에 나선식 계단을 만들고 대포들을 거치하여 적을 물리치기 위한 포루)

 

연무대

 

연무대 정문

 

동장대인 연무대와 멀리 팔달산 위의 서장대로 불리는 화성장대

 

국궁 체험장인 연무정 활터와 동문인 창룡문

 

성밖, 폭설에 부러진 소나무, 곳곳에 부러지고 무너진 나무들의 모습이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동북공심돈

 

용연 근처에 있는 동북포루, 동암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부러져 쓰러진 나무로 길이 막혀 우회해서 성안으로 들어갔다. 

 

동쪽으로 뻗은 화성성벽

 

동북포루

 

용연과 방화수류정 부근

 

방화수류정

 

북암문에서 성밖으로 나가자 이곳에도 나무들이 쓰러져 있었다.

 

동북포루

 

용연 주변의 꺾어진 버드나무

 

방화수류정과 용연

 

북수문인 화홍문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성안)

 

북동포루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화성의 북쪽 성곽

 

장안문

 

북서적대 안의 불랑기포

 

서문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화서문 안 주막

 

화서문 밖 서북공심돈과 서북각루

 

서북각루로 오르는 길, 성 아래 무성하던 억새숲이 폭설에 묻혔다.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서북각루

 

서북각루와 서일치

 

팔달산 중턱 순환도로 

 

정조대왕상 

 

성신사, 화성신에 제사 지내는 사당

 

팔달산 위에서 성안의 군사들을 지휘하는 화성장대, 서쪽에 있어 서장대로 불린다.

 

장대 안에 걸린 정조대왕이 지은 한시, 대왕의 친필이다.

 

장대 뒤에 있는 서노대. 구름이 몰려오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화성장대의 동쪽 방면 수원시가 

 

팔달산 위에 조성한 효원의 종각

 

화성의 남쪽 방향

 

서남암문, 날씨가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암문을 지나면 남쪽으로 길게 뻗은 서남일치가 있다. 

 

서남일치, 이곳의 피해가 제일 큰 것 같다. 오래된 소나무들이 피폭된 듯 무참히 꺾여 쓰러져 있었다.

 

서암일치의 끝, 서남각루인 화양

 

되돌아 나가는 길

 

팔달산을 넘어 옛 경기도청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또 눈발이 비친다. 조금씩 떨어지는 눈을 맞으며 수원역으로 향했다.

 

눈 내리는 수원역

 

집가까이 도착했을 때 눈발이 하염없이 쏟아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