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겪었지만 정말 뜨거운 여름이다. 뉴스에선 고기압 두 개가 겹친 탓이란다. 37~38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끈적한 습기가 더하여 발코니 창을 닫고 블라인드로 햇빛을 차단한 후, 발코니로 나가는 유리문을 닫고 암실 같이 어두운 방 안에서 박쥐처럼 여름을 지냈다. 해뜨기 전에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해진 뒤 동네 한 바퀴를 걸으며 바깥 세계를 접했다. 열대야 때문에 한밤 중에도 에어컨과 선풍기 도움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 처지가 이럴진대 동남아나 중동 같은 열대 지방에서 사는 사람들은 상상조차 어렵다. 학자들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이 기후변화의 주범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학자들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하니, 무지한 소시민으로서 어느 편에 손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예전엔 없는 사람들에겐 여름철이 고맙고 추운 겨울이 혹독하다고 했으나, 오늘날에는 뜨거워진 여름이나 혹독하게 추운 겨울이 모두 살기 어려운 계절이 되었다. 극한의 더위와 추위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되었다. 인류의 생존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염려스럽다.
뜨겁던 8월이 저물어 가니 조석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온도도 점차 33 정도의 정점으로 안정되어 간다. 서늘한 아침 바람에 힘을 실어 모처럼 수원 화성에 나갔다. 그러나, 차에서 내리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몸을 휘감았다. 걷는 사람들이라곤 화성을 찾은 관광객뿐이었다. 될 수 있대로 그늘을 찾아 화성을 걸었지만 뜨거운 열기는 감당하기 버거웠다.
화성의 동편 성곽- 동일치, 멀리 광교산 정상이 보였다.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






화성의 동북 모서리 점에 있는 동북공심돈, 내부가 나선형 통로로 아래부터 꼭대기까지 빙 둘러 포를 쏠 수 있는 포안이 있다.



북쪽 성벽을 따라 연무대(동장대)와 동북포루, 멀리 팔달산 정상엔 화성장대(서장대)가 보인다

연무대(동장대)



동북포루


동북포루 성벽 너머 방화수류정과 용연

방화수류정


동북포루

방화수류정과 용연





방화수류정 아래 화홍문(화성의 북수문)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화홍문




수원천을 건너 다시 방화수류정을 지나는 북쪽 성벽과 동북포루

돌아오는 길, 연무대 앞 활터와 동북공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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