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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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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화성(華城) 동네마다 영산홍이 곱게 피었다. 바야흐로 철쭉의 계절이다. 영산홍으로 둘러 싸인 방화수류정을 보러 오랜만에 카메라를 메고 화성으로 나갔다. 장안문부터 화홍문, 방화수류정까지 나들이 삼아 걸었다. 장안문 안에서는 걸그룹의 뮤비촬영이 한창이었다. 드론을 동원해서 촬영하는 모습이 신기해서 한참을 어깨너머로 구경하기도 했다. 방화수류정 앞 용연 주변에 금줄을 둘러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 덕분에 용연 주변 잔디들이 곱게 보존되어 아름다웠다. 예전엔 탐방객들이 주변에 자리를 깔고 음식물을 먹는 등 어수선했으나, 이젠 그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늦었지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자유롭게 왕래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나, 금줄덕에 화각을 잡기가 애매해진 것이 아쉽긴 하지만 용연이 예쁘게 보존되는 것..
4월의 꽃 영산홍 해마다 4월말이면 거리와 동내를 화려하게 물들이는 대표적 봄꽃이다. 야산에 띄엄띄엄 흩어져 빨갛게 마음까지 물들이는 진달래가 수수한 시골처녀라면, 군락을 이루어 조경수로 쓰이는 영산홍은 화려한 도시처녀의 성장(盛裝)과도 같다고 하겠다. 본디 영산홍은 일본에서 자라는 철쭉의 한 종류인 사쓰끼철쭉을 기본종으로 하여 개량한 철쭉의 원예품종이란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영산홍(映山紅)’이라고 한다. 이 꽃은 세종 23년(1441) 봄, 일본에서 일본철쭉 두어 분을 조공으로 보내왔는데, 이를 본 사람들이 "이 꽃은 마치 서시(西施)와 같이 아름답고, 다른 철쭉꽃들은 못생긴 모모(嫫母)와 같다”라고 하여 극찬을 했다고 한다. 이 영산홍을 가장 좋아한 임금은 연산군이었단다. 연산 11년(1505)에 영산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