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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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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파산 전망대 사방에 널린 것이 삐죽삐죽 제멋대로 솟은 산봉우리들이었다. 대부분이 끼리끼리 모여서 연봉들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따금 독불장군처럼 외따로 도심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것도 있었다. 도심에 우뚝 솟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공원들을 만들었다. 복파산도 그중 하나였는데, 옛날 복파란 장군이 무예를 연마했다고 해서 복파산이었다. 이강가 도시의 한가운데 외봉으로 서있기 때문에 도시의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높지 않은 산정의 전망대에서 계림 시가의 풍경을 한 바퀴 비잉 돌아볼 수 있었는데, 서편에서 북쪽까지 도시의 반을 계림 특유의 산봉우리들이 울타리처럼 둘러있어 산수화처럼 아름다웠다. 겹겹이 둘러친 뒤쪽 연봉들은 마치 앞선 봉우리의 그림자처럼 보여서 농담이 절로 그려진 중국 산수화 그 자체였다. '계림이강국가풍..
요족 마을과 龍勝(룽성) 온천 양삭에서 계림으로 돌아와 동포 식당에서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었다. 모처럼 콩나물과 무채 등 나물을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비벼서 밥을 먹으니 기운이 돋는 것 같았다. 반주로 계림의 전통주라는 50도짜리 삼화주를 한 잔 했는데, 맑고 깨끗했다. 빗방울이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계림에서 북쪽에 있다는 용승 온천지구로 출발했다. 예전 강원도 산골 못지않은 험한 길이었다. 구불구불한 왕복 2 차선 길에서 아슬아슬한 추월을 반복하며 세 시간 이상을 달려 온천지구 가가운 곳의 요족 마을에 들렀다. 씨족촌이라는 요족 마을은 큰 길가에 가까웠다. 마을은 개방된 관광마을로 원주민들은 이미 낯가림이나 쑥스러움이 없었다. 요족 여자들은 간단하게 그들의 공연을 여행 그룹마다 보여 주었다. 그리고 관광객들과 섞여 손을 잡..
양삭 세외도원 계림에서 양삭으로 가는 길은 시멘트 포장이었는데, 이음새마다 깨지고 파여서 비포장도로와 진배없었다. 비까지 내려 어수선한 풍경에 흔들리는 10인승 RV는 몹시 불편했다. 작은 차창에다 김까지 서려 바깥 풍경마저 볼 수 없어 더 답답했었다. 이윽고 세외도원에 도착했는데,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세외도원(世外桃源)이란 세상밖에 있는 무릉도원이란 뜻으로 도연명의 '무릉도원'을 흉내 낸 유료 테마공원이었다. 아름다운 산수를 배경으로 작은 거룻배를 타고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로 테마공원을 만든 것까지는 발상이 좋았는데, 요상한 복장을 한 소수민족들을 내세워 리엑션하는 모습들은 유치해 보였다. 인위적인 장치 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보는 사람 마음이 편할 듯했다. 작은 배를 타고 들어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