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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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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제부도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며칠 전엔 여름날처럼 덥더니, 오늘은 찬 바람이 몰아쳤다. 황사까지 뿌옇게 끼여 두꺼운 봄 점퍼를 꺼내 입고 나섰다. 제부도 물길이 오후 7시까지 열려서 여유 있게 제부도에 입도했다. 차에서 내리자 바닷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두꺼운 옷을 입고 마스크까지 했건만, 추위에 콧물까지 줄줄 흘러내렸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 매바위 입구 갯벌체험장 부근에서 갈매기들과 한참을 놀았다. 녀석들은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으려고 거센 바람에 저항하며 제 자리에 떠있다가 던지는 새우깡을 잽싸게 나꿔채 먹었다. 새우깡을 들고 주려다가 손가락을 물릴 뻔했다. 녀석은 기술적으로 손가락 사이에 있는 새우깡만 쏙 빼먹고 다시 기회를 노렸다. 새우깡에 길들여진 기막힌 녀석들이었다. 제부도 서해안..
여름 제부도 썰물이 시작되자, 빠져나가는 물을 따라 갯바위로 걸어들어가 매바위 끝지점에서 매바위와 내륙을 바라보았다. 폭양이 너무 뜨거워 우산을 펼쳐 썼으나 흐르는 땀은 수습할 수 없었다. 바닷물이 고여있는 뻘밭에서 채집에 열중하는 사람들. 역시 수렵과 채집은 동물의 본능인가 보았다. 백사장 모래 위의 텐트들...
탄도항과 누에섬 안산시 탄도항에서 누에섬 가는 길은 제부도처럼 썰물 때면 열린다. 걸어서 갈 수 있는 안산시 누에섬에서는 안산시 대부도와 영흥도, 화성시 서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썰물 때만 방문이 가능하며, 누에섬의 등대는 연중무료로 개방하고 있어서, 탄도항 주차장에 차를 두고 바다를 가로지르며 갯바람을 실컷 쐴 수도 있다. 또한, 탄도항 내의 안산 어촌 민속박물관은 서해안지방의 풍속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박물관 입장료는 2000원이고 탄도항 안의 주차는 무료다. 탄도항에서 방조제를 건너면, 해마다 세계 요트대회가 열리는 화성시 전곡항이어서 이국적인 요트풍경을 볼 수 있다. 탄도항에서 누에섬 가는 길 누에섬 등대 위에서 바라본 제부도 등대 안에서 바라본 제부도 등대 위에서 바라본 좌측의 탄도항..
제부도의 가을 바다가 보고 싶어 집을 나왔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문득 스마트 폰으로 제부도 물때를 검색해 보니, 때마침 바닷길이 열려 있었다. 제부도에서는 푸른 바다를 보기 어렵지만, 탁 막힌 가슴을 열고 비린내 나는 해풍에 큰 호흡, 한 번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제부도 가는 길거리마다 쌓아놓고 파는 송산 포도를 보며, 어김없이 가을 냄새를 느꼈다. 바다가 가까워지자 대하 구이집들이 현란한 간판을 달고 나그네들을 유혹했다. 추석도 멀지 않았나 싶어 문득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제부도 입구엔 활어시장 건물을 크게 짓고 오픈행사를 하고 있었다. 대하구이, 1인당 만원으로 무한 리필이란다. 대형 앰프에서 흘러나오는 호객소리가 요란하다. 각설이 타령, 나레이션 모델들을 춤사위가 퍽이나 요란스럽다. 섬에서..
여름 지나간 바다 아직도 한여름의 열기가 후끈하게 남아있긴 하지만, 이미 여름은 지나가고 있었다. 여름이 지나는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사람들은 바닷가를 거닐며, 물 빠진 갯가에 나가 조개를 줍기도 했다. 끈적거리긴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산책길의 분위기를 돋구웠다. 올봄, 이곳을 찾았을 때 바닷바람이 매섭게 차가워 눈물까지 났었는데, 이젠 여름 지나 벌써 가을이었다. 세상이 격변하듯 날씨의 변화도 그야말로 무쌍하다. 온난화 덕인지 몰라도 겨울엔 몹시 춥고, 여름엔 너무 덥다. 마치 극과 극을 달리듯 춥고 더우니 사람이 힘들다. 사람만이 힘든 게 아니라 모든 생물들이 환경변화에 극심한 몸살들을 앓고 있나 보다. 처음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었다는 말을 듣고는 겨울 추위를 싫어했던 나는 세상 살기 좋아질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