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오들거리던게 엊그젠데 벌써 더위가 몰려 든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에서 꽃망울들이 팝콘터지듯 하루가 다르게 사정없이 탁탁터진다.
3월 하순임에도 한낮엔 20도를 오르내리니 벌써 반 소매 입고 거리에 나타난 사람도 있다. 한낮엔 조금만 걸어도 여름처럼 땀이 난다.
향후 기온이 몇 차례 널뛰기 하긴 하겠지만, 강추위가 물러갔음은 분명하다. 아쉬운 것은 연일 뿌옇게 하늘을 덮은 안개같은 스모그다. 극성을 부리는 미세먼지와 황사만 없다면 만물에 활력이 솟아오르는 이 계절에 가슴을 활짝 펴고 들판으로 달려나갈텐데... 스모그는 오전에 더 심하다. 오후엔 안개 걷히듯 하늘이 조금은 푸르러지지만, 오전 내내, 뿌연 세상에 기온이 갑자기 오르니, 그렇지 않아도 핑핑돌아가는 세상사에, 정신마저 취한듯 흐려진다.
살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