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바위 하나가 관광명소인 추암. 바늘처럼 뾰족하게 서있는 바위 하나가 주변 마을 사람들의 생업을 돕는 엄청난 혜택이다. 바위하나만이 뎅그라니 서있는 풍경은 아니지만, 풍화와 침식으로 바위산에서 떨어져 나가 온몸에 금이 간 모습으로, 꼿꼿이 선 추암은 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은다.
몇 번을 보고 찾아온 곳이지만, 질리지 않고 새로운 감흥을 준다. 동해의 해안선 따라 개발붐이 불어 추암해변마을도 재개발을 하려는 듯, 오밀조밀하던 재래식 집들이 한두 집만 남겨두고 모두 사라졌다. 조금 아래 삼척해안 벼랑 위에도 호텔로 보이는 커다란 빌딩이 신축되고 있었다. 길이 없어 아쉽게 생각했던 추암해변과 삼척의 수로부인 공원 사이 벼랑에도 길을 잇는 계단공사를 하고 있었다. 동산과 바위는 변함이 없건만, 바위를 바라보며 둘러싸고 있는 해변 시설물들은 그야말로 변화가 무쌍하다. 진실로 산천은 의구하되 사람들만 바뀌는 듯, 주변의 변화에 추암 바위가 주는 느낌도 조금씩 다르게 전해온다.
우리나라 어딜가나 그저 아기자기한 풍경이 그렇듯이 동쪽 바닷가에 오똑하게 서있는 작은 촛대 바위 추암, 위세등등 하거나 아찔하지 않아서 친숙한 친구처럼 그저 은근해 보이는 바위이다. 대륙의 풍경처럼 웅장하다거나 날카롭지 않을 뿐더러 눈밖으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아담한 크기로, 오늘도 그 자리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추암 동산 북쪽 풍경, 멀리 동해시가 보인다.
추암, 추암동산을 빙돌아 내려오며 각도를 달리해서 바라보았다.
추암해변
조바심내며 새우깡을 기다리는 갈매기들, 이들 세계에도 경쟁은 치열하다.
등대가 있는 추암 동산